의료진 “신종 코로나 상태 심각한 환자는 없어, 지나친 공포심 안 가져도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31일 기준 총 11명으로 증가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고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들은 비교적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5번째 환자와 7번째 환자를 격리치료하고 있는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환자보호를 위해 상태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점을 전제로 “이들 환자는 입원 당시 기침, 가래,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어 의료진이 집중치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3번째 환자와의 접촉으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6번째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대병원 측도 “구체적으로 환자 상태를 밝힐 수 없지만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4번째 환자는 이날 ‘상태가 악화됐다’ 등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았지만 병원 측에서는 “식사도 잘하고 있고, 의사와 소통을 잘하는 등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3번째 환자도 두통 증상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6번째 환자 가족의 확진 소식을 지인을 통해 들었다”라며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막연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는 외부에서 유입됐고, 아직까지 치료방법이나 백신이 없어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 바이러스도 다른 바이러스 질환처럼 예방과 치료를 통해 처치가 가능해 크게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송준영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상태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메르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보여 우려가 되지만 감염의 주된 경로가 비말(침방울)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를 하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불필요한 모임 등을 자제하고, 기침, 가래,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에 가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연락해 지시를 받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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