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감염자에게 옮은 4차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부천시에 따르면 12번째 확진자인 중국인 A(48)씨의 아내 중국인 B(40)씨가 자가 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남편 A씨와 함께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14번째 확진자인 B씨를 포함해 3명의 확진자를 추가로 확인해 국내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경기 부천시 대산동에서 아내 B씨, 초등학생 딸과 함께 거주 중인 A씨는 일본 현지에서 관광버스 기사, 그 버스에 탔던 관광가이드와 접촉을 통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A씨가 접촉한 버스 기사 등은 중국이 아닌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2차 감염자이다.
관광가이드로 일본을 자주 오가는 A씨는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같은 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30일 버스 기사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그는 입국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최근 중국에 체류한 사실이 없어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신종 코로나 감염을 의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지난달 24일 수원시 팔달구 친척집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오는 등 10여일간 지역사회를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CGV 부천역점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그와 접촉한 사람이 B씨를 포함해 13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관들을 파견, A씨와 B씨 진술과 카드결제 내역, 폐쇄회로(CC)TV 등을 바탕으로 추가 동선을 파악 중이다. 또 그 시각에 같은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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