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진 전 열흘간 대중교통 이용 수도권 활보
국내에서 12번째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남성 동선이 2일 공개됐다.
질병관리본부와 부천시에 따르면 12번째 확진자인 중국인 A(48)씨는 지난달 19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한 뒤 서울 남대문, 강원 리조트, 부천 영화관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달 20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모 음식점을 방문한 뒤 택시를 타고 남대문으로 이동해 쇼핑을 했다. 이어 같은 날 20일 오후 7시 20분 CGV 부천역점에서 영화 ‘백두산’을 관람했으며 다음날 낮 12시쯤 인천출입국사무소와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친구 집을 차례로 찾았다.
지난달 22일에는 오전 9시쯤 부천시에 있는 약국을 방문한 뒤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해 편의점 등을 이용했다. 같은 날 낮 12시 59분쯤 KTX를 타고 강원 강릉시에 도착해 음식점과 커피숍, 다른 음식점을 차례로 이용했다. 이후 숙소인 썬크루즈리조트에 머물다가 다음날 귀가하기 전 부천시에 있는 부천속내과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지난달 24일에는 지하철과 버스, 택시를 이용해 수원시와 군포시에 있는 친척집을 방문했다. 같은 달 25일에도 군포 친척집을 찾았으며 군포시에 있는 더건강한내과와 현대약국을 거쳐 지하철을 이용해 귀가했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0분 CGV 부천역점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관람했으며 다음날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해 서울 중구에 있는 음식점에 들렀다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 35분 부천속내과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그는 이날 오후 3시 50분 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서전약국을 이용했다. 다음날 하루 종일 집안에 머물렀던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쯤 택시를 타고 부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뒤 택시로 귀가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순천향대부속 부천병원을 찾은 그는 오후 5시부터 자가 격리 조치됐다.
A씨는 국내에서 14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아내 중국인 B(40)씨와 상당 부분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함께 격리 입원 중이다.
A씨 부부는 경기 부천시 대산동에서 초등학생 딸과 함께 거주 중이다. A씨는 일본 현지에서 관광버스 기사, 그 버스에 탔던 관광가이드와 접촉을 통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관광가이드로 일본을 자주 오가는 A씨는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관들을 파견, A씨와 B씨 진술과 카드결제 내역, 폐쇄회로(CC)TV 등을 바탕으로 추가 동선을 파악 중이다. 또 그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