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와중 청소년 대상 종합이용권 절반 가격 행사
“있는 행사도 취소하는데” “먹고 살려면 어쩌겠나” 분분
최근 롯데월드의 종합이용권 반값 할인과 관련해 3일 온라인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을 자제하려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사를 벌이는 게 적절한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월드가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모든 2들 모여라’ 행사 글이 퍼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행사는 초ㆍ중ㆍ고등학교 2학년생에게 2020년인 올해 2월 2일, 20일, 22일 3일간 동반 1인까지 종합이용권 가격을 절반으로 할인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롯데월드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청소년 기준으로 종합이용권 정상가는 1인 5만2,000원이지만 이 행사를 통해 우대가를 적용하면 2만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청소년이 대상인 이 행사와 관련해 롯데월드 SNS에는 “가고싶다”는 내용의 댓글들이 줄지어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확진환자가 총 15명으로 늘어나고, 각 시도에서는 사람 간 감염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학교와 어린이집 등의 휴교ㆍ휴원을 결정하기도 하는 상황에 이 같은 행사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부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다들 장사 안 돼도 이 시국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위험하니 고통분담 하는데 반값 행사로 사람 끌어 모으려 하는 데가 어디 있나”, “감염자라도 나오면 한참 쉬어야 할 텐데”, “있는 행사도 취소하는 마당에 굳이”, “할인하면 사람이 더 많이 모일 것 같은데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분별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행사 타깃으로 삼았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 영업이 안 돼 행사를 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는 반박도 제기된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이후 롯데월드 입장객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누리꾼들은 “이 시국에 장사가 안 되니까 행사를 하는 거지, 그럼 회사들 다 휴업해야 하느냐”, “원래 장사 안 되면 깎아서 파는 것 아니냐 먹고 살려면 어쩌겠나”, “롯데월드에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 등의 의견을 남겼다.
아울러 롯데월드가 상시 비슷한 할인 행사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특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나왔다. 롯데월드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행사 외에도 반값 수준으로 할인해주는 제휴카드 등 다른 행사들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누리꾼들은 “이런 행사는 365일 해왔는데 싫으면 안 가면 되는 것 아니냐”, “늘 하던 행사지만 요새 사람 많은 곳은 피하라고 난리인데 눈치가 없긴 하다”, “원래 하던 거라도 자제하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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