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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라인 멈춘 현대차, 7일부턴 국내 공장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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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라인 멈춘 현대차, 7일부턴 국내 공장 ‘올스톱’

입력
2020.02.04 13:39
수정
2020.02.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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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연합뉴스 제공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연합뉴스 제공

현대자동차가 5일 오전 제네시스 모델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51라인을 멈춘 데 이어, 오는 7일부터는 국내 모든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차량에 탑재되는 중국산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지 못해 생산 중단에 들어가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4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가량 공장운영위회를 개최하고 공장별, 라인별 휴업 계획에 대해 합의했다.

우선 이날 오전부터 생산을 중단한 울산5공장 51라인의 경우 오후부터 공식적인 휴업에 들어간다. 울산5공장 51라인은 제네시스 G90, G80, G70을 생산하는 라인이다. 또 1톤 소형트럭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42라인도 이날 오후부터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는 5일 울산1공장(코나, 벨로스터), 6일 울산5공장 52라인(넥쏘, 투싼), 7일 울산2공장(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울산3공장(아반떼, i30, 아이오닉, 베뉴), 울산4공장 41라인(팰리세이드, 그랜드스타렉스) 등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한다. 또 대형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장과 그랜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각각 6일, 7일부터 휴업에 돌입한다. 노사는 공장에 따라 이달 10일 또는 11일까지 휴업하기로 합의했다. 휴업 임금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하기로 했다.

자동차 와이어링 하네스 이미지. 웨이브온 제공
자동차 와이어링 하네스 이미지. 웨이브온 제공

이번 가동 중단 원인은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문제 때문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전체에 인체 신경망처럼 설치돼 차량 내 전기신호와 전력을 전달하는 부품이다. 설계 단계부터 차량에 맞게 제작되기 때문에 대체품을 찾기 어렵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른 형태의 와이어링 하네스를 적용한 일부 차종만 재고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휴업 결정으로 현대차의 모든 국내 공장이 가동을 멈추게 된다. 기아차는 이번주 생산량 조정을 통해 가동하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국내 협력업체의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 따라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며 “국내,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협력업체의 중국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생산차질이 최소화되도록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ㆍ기아차는 유라, 경신, 티에이치엔 등 기존 부품 공급사를 통해 국내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 가능 공장을 찾고 있다. 유라는 베트남 공장, 경신은 캄보디아 공장에서 국내 공급을 위한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을 시작했다. 다만 생산량이 많지 않아 순차적으로 증량한다는 계획이다. 또 진영글로벌 등 국내 공장을 보유한 업체들과 생산 여부도 타진 중이다.

한편 쌍용차도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 부족으로 이날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는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를 파악하고, 향후 감산 또는 가동중단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3개사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고 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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