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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기침’ 하는 손흥민에 “코로나 바이러스?”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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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기침’ 하는 손흥민에 “코로나 바이러스?” 조롱

입력
2020.02.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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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사는 셰프 국가비도 “전체 동양인들이 눈치 보는 상황” 

축구선수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 후 가진 인터뷰 도중 마른 기침을 하고 있다. sky sports 캡처
축구선수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 후 가진 인터뷰 도중 마른 기침을 하고 있다. sky sports 캡처

축구선수 손흥민(28ㆍ토트넘)이 인터뷰 도중 마른 기침을 하는 모습을 두고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손흥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것 아니냐는 조롱이 이어졌다. 국내 누리꾼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 우한이라는 점을 두고 동양인 혐오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 심각성을 제기했다.

손흥민은 2일(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른 기침을 했다.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자 해외 축구팬들은 “손흥민 방금 기침한 거 맞지? 코로나 바이러스 아닌가”, “토트넘 선수들 이제 어쩌지” 등 손흥민의 단순한 기침을 코로나 바이러스와 연결 짓는 모습을 보였다. 또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 손흥민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합성 사진이 돌기도 했다.

해외 SNS에서 확산된 합성사진. 토트넘 선수 가운데 손흥민(가운데)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트위터 캡처
해외 SNS에서 확산된 합성사진. 토트넘 선수 가운데 손흥민(가운데)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에 국내 SNS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선천적인 병도 아닌데 애꿎은 손흥민만 봉변. 인종차별 어쩐다”(cl*******), “겨우 기침 한 번 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과도하게 주목하는 건지”(eu************) 등 기침과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결 짓는 해외 SNS 반응에 반박했다.

영국에 거주 중인 셰프 국가비도 3일 유튜브 채널에 ‘이 시국에 영국에서 겪고 있는 차별. 우리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현재 아시아인으로서 유럽에서 겪는 차별에 대해 언급했다.

국가비는 “우리가 중국인이 아닌데도 눈치 보인다”며 “이틀 전에는 한국인 친구들과 레스토랑에 갔는데 서빙해 주는 분이 갑자기 ‘한국이랑 중국이랑 가깝지 않니?’라고 묻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같이 있던 일행이 기분 나빠하면서 ‘한국이 중국이랑 가까운 건 맞지만 우리는 여기 살아요’라고 했다. 이걸 빌미로 동양인을 욕하거나 놀리는 느낌이 든다. 지금 전체 동양인들이 눈치 보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눈치보고 살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이 사태 때문에 원래 인종차별 하는 사람들이 더 대놓고 인종차별을 할 기회가 생겼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 거주 중인 셰프 국가비가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중인 현재 유럽에서 겪는 차별을 전했다. 국가비 유튜브 캡처
영국에 거주 중인 셰프 국가비가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중인 현재 유럽에서 겪는 차별을 전했다. 국가비 유튜브 캡처

지난달 28일 폴란드 이종격투기(UFC) 선수 요안나 옌드레이칙도 SNS에 다음 대전 상대인 중국의 장웨이리(張偉麗)를 조롱하는 듯한 합성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사진에는 장웨이리 뒤에서 방독면을 쓰고 포즈를 취한 옌드레이칙 모습이 담겼다. 장웨이리는 “남의 비극으로 장난치는 것은 그 사람의 인성을 보여준다”며 “누군가의 아빠, 엄마, 자식인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옌드레이칙은 “인터넷에 떠도는 그림이 재미있다고 생각해 그냥 올린 것”이라며 사과하고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폴란드 이종격투기 선수 요안나 옌드레이칙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합성 사진. 사진에는 중국인 챔피언 장웨이리 뒤에서 방독면을 쓴 옌드레이칙 모습이 담겼다. 트위터 캡처
폴란드 이종격투기 선수 요안나 옌드레이칙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합성 사진. 사진에는 중국인 챔피언 장웨이리 뒤에서 방독면을 쓴 옌드레이칙 모습이 담겼다. 트위터 캡처

코로나바이러스와 동양인을 연결 짓는 현 상황에 해외에 거주 중인 아시아계 주민들은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SNS에 팻말을 든 사진을 올리는 등 차별에 대응하고 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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