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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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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서 물러났다

입력
2020.02.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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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측, 4일 사임원 수리 

 진료 등 외상외과교수직은 유지 

 센터장 차기 공모 일정 안 잡혀 

 닥터 헬기 운항도 미지수 

지난해 9월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열린 '일곱 번째 닥터헬기 출범식'에서 이국종 센터장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열린 '일곱 번째 닥터헬기 출범식'에서 이국종 센터장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교수의 상징이 된 닥터헬기 운항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주대병원은 4일 이 교수가 병원 측에 제출한 외상센터장 사임원을 이날 수리했다고 밝혔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외상센터 의료진을 비롯한 여러 교직원의 의견을 듣고 일주일간 숙의한 끝에 이 교수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다만 이 교수는 외상센터 자리에서만 물러날 뿐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소속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계속 할 예정이다.

특히 이 교수의 사임으로 닥터헬기 또한 운항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존 센터 의료진들이 이 교수의 의중에 따라 닥터헬기 탑승을 거부한 터라 차기 센터장이 오더라도 닥터헬기가 운항할 지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아주대병원에 배치된 H225헬기. 보건복지부 제공
아주대병원에 배치된 H225헬기. 보건복지부 제공

앞서 이 교수는 지난달 29일 아주대병원과의 갈등 끝에 전자 결재 방식으로 ‘보직 사임원’을 제출한 바 있다. 당초 출장기간이 끝나는 이달 3일 출근과 동시에 사임원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이보다 빨리 제출한 것이다.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과의 갈등과 사임원 제출은 지난달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등 욕설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파일 공개 당시 이 교수는 해군 순항훈련 중이어서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아 각종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 교수가 귀국 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병상 확보 및 의료진 충원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병원 측과 갈등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이 교수는 센터장 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내놓았고, 센터 측 의료진도 더 이상 닥터헬기 탑승은 없다며 탑승을 거부,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경기도 등이 중재에 나섰지만 끝내 이 교수의 사임을 막지 못했고, 닥터헬기 또한 언제 운항하게 될지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병원 측 관계자는 “차기 센터장 공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나온 것이 없다”며 “닥터헬기도 차기 센터장이 오더라도 현재의 센터 의료진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운항할지 여부는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전국 권역외상센터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상위 등급 1위를 차지했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전경. 아주대병원 제공
아주대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전국 권역외상센터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상위 등급 1위를 차지했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전경. 아주대병원 제공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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