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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에 취소 수수료 안 받기 나선 여행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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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에 취소 수수료 안 받기 나선 여행업체들

입력
2020.02.06 11:46
수정
2020.02.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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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여행업체들 “취소 불가 상품 무료 취소해주겠다”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내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국가 방문자들 중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를 여행하려는 일부 여행객들도 덩달아 여행을 취소하고 나섰다.

그런 이들에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취소 수수료 문제다. 수수료가 만만치 않은데다 상당수 여행 상품은 취소 불가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일부 관광지를 폐쇄한데다 중국전역에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후베이성에는 3단계 철수권고가 발령되면서 여행사들이 중국 여행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고 전액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는 취소 수수료 면제가 안 돼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는데, 일부 여행업체에서 무료로 취소해주는 경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낭 여행정보 커뮤니티인 ‘다마싸’는 지난달 29일 다마싸를 통해 호텔과 현지 투어 등을 예약한 고객들에게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다마싸는 “취소가 가능한 호텔 예약에 한해 다마싸 취소 수수료를 일시적으로 받지 않겠다. 취소 가능여부 확인 후 전액 환불 조치하겠다”며 “차량 예약 및 투어 또한 이용일 이전고객이면 전액 환불 처리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민이 불안에 떠는 상황에서 작은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고객의 안전과 즐거운 여행을 만들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현 상황이 안정화된 후 다시 고객님을 모실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도 했다.

에어마카오가 지난달 30일부터 인천과 마카오를 오가는 노선에 한해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에어마카오 홈페이지 캡처
에어마카오가 지난달 30일부터 인천과 마카오를 오가는 노선에 한해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에어마카오 홈페이지 캡처

에어마카오는 지난달 30일까지 발권한 인천-마카오(1월 30일~2월 29일 출발) 노선에 한해 조건에 부합할 경우 환불 위약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환불이 아닌 예약 변경을 원할 경우 수수료를 1회 면제 받을 수도 있다.

동남아 국가가 아닌 지역에서도 수수료 없이 예약을 취소해주거나 환불 불가 상품을 환불해 주기도 한다. 미국 서부를 여행하려던 한 누리꾼(fir***)은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취소 불가 상품이었던 샌프란시스코 호텔은 예매처에서 호텔의 취소 동의를 구해 예약 및 결제 취소 처리를 도와주겠다고 답변이 왔다”며 “현지 여행상품은 무료 취소 기한 내 상품의 경우 모두 친절하게 취소해줬고, 취소 불가 상품은 세 번 연락을 하니 취소해줬다”고 후기를 남겼다.

일본 도쿄로 여행을 가려던 한 블로거(ky****)는 5일 블로그에 “예약 1건이 환불 불가 예약이어서 먼저 호텔 측에 메일을 보냈다”며 “꽤 빨리 회신이 왔는데, 제 상황을 이해하고 무료 취소할 수 있게 해줄 테니 여행사에 연락해보라고 했다”고 글을 남겼다. 해당 블로거가 공개한 회신 메일에 따르면 호텔 측은 “우리는 당신의 상황을 이해한다. 질병 사태가 심각하므로 무료로 취소해주겠다”는 취지로 답해 왔다.

사이판과 괌 소재 일부 호텔들도 취소 불가 상품을 신종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무료로 취소해주고 있다. 사이판과 괌 여행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 때문에 아기들이 걱정돼서 취소하고 싶다고 호텔로 직접 메일을 보냈는데 수수료 없이 취소해줬다”(er****), “취소 불가 상품이었는데 혹시나 싶어 물어보니 다음날 환불 받았다”(mh****)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6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중국은 정부에서 주요 관광지 폐쇄를 발표하면서 정상적인 행사가 불가한 상황”이라며 “주요 여행사와 항공사가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고, 홍콩과 마카오까지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외 지역도 개별적으로 요청할 경우 일부 환불이 가능한 곳도 있다”면서도 “단 이용 기간이 너무 임박한 경우 등 상황에 따라 면제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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