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석 교수 “기온 오르면 바이러스 손상 쉬워져”
“사스보다 2배 빠른 전염 속도가 변수 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여름철엔 잦아드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다만 전파 속도가 빠른 점이 변수로 꼽혔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6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사람들의 행동과 바이러스의 특성을 종합하면 여름철엔 바이러스 확산이 더 불리해진다. 이러한 논리적 추론을 확장하면 신종 코로나가 여름철에 잦아들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겨울철 사람들의 행동 특성이 신종 코로나 확산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사회문화적으로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손 씻는 횟수가 적다. 또 사람들이 갇힌 공간, 실내에 있는 것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고 세 번째로 사람들 사이에 간격이 좁아진다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행동이 비말(침방울) 및 매개체를 통해 감염되는 신종 코로나의 확산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또 신종 코로나는 여름보다 겨울에 감염력을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종류의 바이러스라는 특성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정 교수는 “신종 코로나는 생존 기간이 짧은 생존 기간이 나출형에 비해 짧고 특히 온도가 높으면 생화학적 반응이 빨라져서 손상되기가 더 쉬워진다”며 “쉽게 말해 여름철 음식물을 냉장고에 넣어두지 않으면 금방 상하는 것처럼 피막형 바이러스도 25도 이상의 상온에 오래 방치되면 생존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전문가들의 희망 사항일 수도 있겠으나 메르스, 사스처럼 여름에 잦아들길 기대할 수 있으나 전파 속도가 사스보다 2배는 빠른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다시 말해 이 사태가 지나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의 효과적인 예방법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정 교수는 “감염자와 직접 마주하지 않아도 바이러스가 책상이나 손잡이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길 수 있으니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루에 10~15번 이상 의식적으로 손 씻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말 감염은 큰 침방울은 물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5마이크로미터(μm) 이하의 작은 침방울을 주의해야 한다”며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으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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