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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국내 공장 ‘셧다운’… 재가동 시점 中부품공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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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국내 공장 ‘셧다운’… 재가동 시점 中부품공장에 달렸다

입력
2020.02.07 16:07
수정
2020.02.07 18:3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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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ㆍ기아차 中법인 공장 17일부터 가동 

현대차 울산공장 전체가 7일 휴업에 들어가면서 평소 울산공장 명촌정문으로 줄지어 출입하던 부품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울산=연합뉴스
현대차 울산공장 전체가 7일 휴업에 들어가면서 평소 울산공장 명촌정문으로 줄지어 출입하던 부품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울산=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승용차를 생산하는 공장 6곳 모두 7일 문을 닫았다. 기아차도 10일 전면 휴업에 들어간다. 노조 파업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현대차 전체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제네시스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아반떼 등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울산 2ㆍ3ㆍ4공장, 아산공장이 이날 오전부터 휴업에 돌입했다. 국내에서 20종의 승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국내 공장이 이날 모두 생산 중단에 들어간 것이다.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10일 전체 가동을 멈추며, 기아차는 소하리ㆍ광주ㆍ화성 공장이 10일부터 완성차 생산 중단에 들어간다.

이들 공장에서 하루 5,000여대를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휴업으로 일주일간 8,000억원(특근 포함 3만여대 생산 가정)에 달하는 생산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휴업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평균임금의 70%와 향후 생산량 만회를 위해 제공할 특근비 등을 고려하면 피해액은 1조원을 넘어선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ㆍ기아차는 11일부터 각각 순차적으로 공장을 돌려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재개 일정은 생산 중단의 원인이 된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업체의 중국 공장이 예정대로 10일부터 가동한다고 예상해 잡은 것이어서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국내와 동남아에서 생산을 늘려도 중국 생산량의 최대 30%밖에 채우지 못해 중국 공장의 재개가 휴업 중단을 위해선 가장 중요하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공장 조기 가동을 위해 중국 쪽과 세부적인 방법까지 많이 이야기하고 있으며. 장기화되지 않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은 고객들이 많이 기다리는 차종을 우선으로 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부품업체 경신의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공장이 6일부터 시범 가동에 들어가, 다음주부터 정상 가동이 기대되고 있다. 산둥성 정부가 시범 가동을 승인한 데 따른 것으로, 다른 공장들도 시범 가동을 위한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현대ㆍ기아차 중국법인 공장도 17일부터 재가동한다. 다음 주에 중국 공장 방역을 하고 생산설비 등 점검하며 주재원들은 공장 가동준비에 필요한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공장 가동을 위해 지방정부 등과 적극 협의하고 공장 내 방역 체계를 갖추고 있다. 공 사장은 “중국 공장에 방역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해서 중국 정부 도움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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