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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결단으로 ‘보수통합ㆍ공천’ 물꼬 트인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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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결단으로 ‘보수통합ㆍ공천’ 물꼬 트인 한국당

입력
2020.02.08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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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과 통합 논의 급물살… 중진들 험지 출마 압박 가능해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족쇄였던 서울 종로 출마 문제를 풀었다. 이에 따라 황 대표 거취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보수통합과 텃밭 공천문제 등 당의 총선 전략 논의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향후 한국당 총선 전략의 최대 변수는 보수통합 논의다. 특히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여부가 핵심이다. 양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만나서 통합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간 양자회동에 신중하던 유 위원장이 6일 황 대표에게 먼저 회동을 제안한 만큼 성사 가능성이 높다. 새보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이번 주 안에 (통합 논의를) 해결하기로 했다”며 “늦어도 주말 안에는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회동이 성사되면 양당은 9일쯤 통합의 윤곽을 공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물밑 접촉을 이어온 양당은 통합 방식에 대해서는 ‘선거연대’보다는 ‘합당’에 방점을 찍고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이날 “새보수당에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뜻은 같으리라 생각하고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통합 의지를 확인했다. 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가 종로 출마 선언으로 흔들리던 리더십을 회복했기 때문에 새보수당과의 논의뿐 아니라 혁신통합추진위 차원의 통합신당 논의에서도 주도권을 잡고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 대표가 상대적으로 약세 지역인 종로 출마를 공식화 한 만큼 중진들의 험지 출마와 텃밭인 대구ㆍ경북(TK) 물갈이 논의 등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예고하듯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 직후 “곧 추가 공모와 중량급 인사들의 전략 배치 등 필요한 후속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향인 부산ㆍ울산ㆍ경남(PK) 출마를 고수하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도 수도권 출마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 내부에서는 이들이 고향 출마를 고집할 경우 당내 경선에서 초ㆍ재선급들과 맞붙어 결과적으로 전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TK 의원들을 향한 공천 칼날도 날카로워질 전망된다. 이미 TK 의원들은 “TK가 봉이냐” “우리가 식민지냐”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형오 위원장이 ‘TK 50% 이상 물갈이’를 공언했기 때문에 이 작업도 본격화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과정에서 황 대표나 김 위원장이 당내 반발을 얼마나 최소화 하느냐가 관건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공천 갈등의 최소화가 본선 결과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지도부가 이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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