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는 후보 간 대결의 장 아니야”
황교안-유승민 곧 보수통합 논의 회동
4ㆍ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 선거는 후보 간 대결의 장이 아니라 무지막지한 무법왕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라며 정권심판론 띄우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종로를 주목해달라”며 “종로 선거는 후보 간 대결의 장이 아니라 경제와 민생을 무너뜨린 무능의 왕국, 문재인 정권과의 한판 대결”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종로 출마 소회를 상세히 밝혔다. 황 대표는 "정치를 시작하며 너무나 어두운 길을 걸었고, 그 길 위에서 제 부족함을 깨뜨리기 위해 결단을 거듭했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을 할 때 비로소 제가 어디로 가야 할 지 그 길이 명확하게 보였고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종로에 몸을 던진 황 대표의 선거전략은 ‘정권심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맞대결 보다 ‘문재인 정부vs자유한국당’의 맞대결로 정권 심판 바람을 일으켜 야당의 총선을 전반적으로 이끈다는 의도다.
황 대표는 “가장 낮고 가장 험난한 길이 저의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번 총선에서 험지보다 더 한 험지에 가겠노라 여러분께 약속했다”며 “결국 그곳은 문재인 정권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강력하게 싸울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고 종로 출마의 변을 전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무능과 부정한 권력에 맞서 싸우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가는 주체야말로 진정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시민”이라며 “종로에서 치솟는 힘과 뜨거운 저력을 보여 드리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황 대표는 이르면 이날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과 만나 통합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라는 가치 지향점이 같고, 당대당 통합을 두고 물밑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극적으로 통합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총선 과정에서 통합된 당을 누가 이끌 것인지, 공천 방식은 어떻게 할지 등의 세부 내용에 대한 타협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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