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 빈곤’ 비판에 “광주 언급한 것 아니다” 어설픈 해명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광주 5ㆍ18 민주화 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불러 논란에 휩싸였다. 5ㆍ18 당시 신군부가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폄훼하기 위해 ‘광주 사태’ 등의 용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제1야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사의식 빈곤’이라는 비판도 무성하다.
문제의 발언은 황 대표가 9일 모교인 성균관대를 찾아 인근 음식점 주인과 대화하던 도중 나왔다. 황 대표는 주변에 있던 당 관계자, 취재진과 대화하다가 “그때 2000… 아, 1820…아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1980년 5월 18일 신군부가 전국의 대학교에 내린 휴교 조치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서 발발한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한 신군부는 전국의 대학에 휴교 조치를 내린 뒤 같은 해 9월 1일 해제했다. 1976년에 성균관대 법학과에 입학한 황 대표는 1980년 5ㆍ18 민주화운동 당시 4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황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황 대표는 10일 한국당 종로 당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1980년도 내가 4학년일땐가 그때의 얘기를 생각하는 것”이라며 “광주와는 전혀 관계 없는 말”이라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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