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서 예비후보 나선 김용진 전 기재부 차관 후원회장 맡아
“가난한 소시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김동연 전 부총리에 ‘러브콜’ 민주당… 거듭 “충청 출마했으면”
4·15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집요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선 예비후보로 나선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김 전 부총리를 향해 ‘직접 나서 출마하는 동시에 충청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권역 선거를 이끌어 달라’는 요청을 거듭하고 있다.
10일 김 전 차관 측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는 경기 이천시 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선 김 전 차관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와 차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김 전 부총리는 후원회장으로 나서며 선거사무소에 보낸 입장문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김용진 예비후보의 모습은 일에서 보여준 뜨거운 열정과 탁월한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 됨됨이”라며 “가난한 소시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는 수락 배경을 밝혔다고 선거사무소 측은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또 김 전 차관을 향해 “누구보다 평범한 시민의 삶 속에 숨은 갈등을 잘 알고 진심으로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따뜻한 후보”라고 했다.
김 전 차관은 1986년 행정고시(제30회)로 공직에 입문해 예산과 공공정책 분야를 고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경기 이천시에서 태어나 세광고, 성균관대를 나온 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재부에서 공공혁신기획관, 대변인, 사회예산심의관 등의 요직을 거쳤고 2015년에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자신의 거취에 관해선 ‘완곡한 불출마의 뜻’을 전한 뒤 ‘묵묵부답’을 지키는 상태다. 한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김 전 부총리 출마에 대한 충청권의 기대감이 워낙 큰데다 이 권역 선거를 이끌 대표 선수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 핵심 관계자들이 거듭 요청을 드리고 있지만 입장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