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이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에 대해 “몇 년 전만 해도 비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던 인물의 굉장한 반전”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가디언은 11일(한국시간)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과 관련한 국내 분위기를 전하며 이 같이 썼다.
이 신문은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가 몇 년 전 만든 ‘블랙리스트'에 봉준호 감독이 올라 있었다”며 “봉 감독을 포함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가 9,473명은 2014년 대부분이 고등학생인 300여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박 정권을 비판했고 이로 인해 정부 기금에서 배제됐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께 자부심과 용기를 줘 특별히 감사 드린다” “우리 영화인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펴고 걱정 없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할 것”이라고 축전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봉 감독이 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작품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점을 의식한 거라 풀이했다.
가디언은 또 한국의 몇몇 TV 방송사들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전하기 위해 정규 프로그램 중단했을 정도로 국민 전체가 관심을 기울였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이 전쟁 영화인 ‘1917’로 갈 거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기 때문에 수상 발표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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