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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국인” 일본 태생 오스카 수상자 발언에 일본인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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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국인” 일본 태생 오스카 수상자 발언에 일본인 반응은?

입력
2020.02.11 11:19
수정
2020.02.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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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즈히로 “일본에서는 꿈을 이루기 어렵다. 미안하다” 

 일본인들 “그래도 자랑스럽다”, “일본, 새로운 시도하기 어려워” 

일본계 미국인 츠지 카즈히로(가운데)가 지난달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카즈히로 트위터 캡처
일본계 미국인 츠지 카즈히로(가운데)가 지난달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카즈히로 트위터 캡처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영화 ‘밤쉘’로 분장상을 수상한 일본계 미국인 츠지 카즈히로가 “나는 일본을 떠나 미국인이 됐다”고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일본 태생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카즈히로는 10일(현지시간)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의 경험이 수상에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나는 일본을 떠나 미국인이 됐다. 일본 문화가 싫어져서 일본에서는 꿈을 이루기가 어렵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살고 있다. 미안하다”고 답변했다.

토시 오가타 아사히신문 샌프란시스코 지국장이 그의 말을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하면서 일본인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일본인들은 카즈히로에게 실망했을까? 오히려 반대였다. 오가타 지국장의 SNS에는 카즈히로의 발언을 존중한다거나 오히려 자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tor***)은 “일본인인 나는 카즈히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많은 일본인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자신의 경력을 위해 국적을 바꾼 것만 얘기한 거겠지”라며 그를 응원하고 나섰다.

또 다른 누리꾼(toj***)은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슐랭가이드 프랑스편에서 별 3개를 획득한 요리사 고바야시 케이와 비교하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고바야시 케이는 일본인을 받아준 프랑스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고, 카즈히로는 일본에서 꿈을 이루기 어려워 미국인이 됐다”며 “자세는 약간 다른 것 같지만 모두 국적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실력으로 평가 받은 거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 외에도 “미안하다고 했지만, 사과할 필요가 없다. 상을 받았는데 우연히 원래 국적이 일본이었을 뿐이다”(hid***), “일본이 싫은 게 아니라 OO사람으로 묶이는 게 싫다는 거다. 그는 순수하게 카즈히로라는 개인으로 평가 받고 싶을 뿐이다. 이건 개인의 자유다”(ple***) 등 옹호 발언이 이어졌다.

일부는 “우수한 인재들이 정당하게 평가 받지 못하는 나라. 정말 재능을 갖고 노력하는 사람은 일본이 우수한 사람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hoh****), “일본인이지만 바로 생각나는 건 부정적인 일밖에 없다. 입맛에 맞을 때만 일본을 전면에 내세우지 말자”(1bw***) 등 자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 “일본은 인정받기까지 왠지 시간이 걸리고 알 수 없는 세력이 방해한다”(epx***), “일본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어렵다. 세계관이 일본 중심이다”(tz1***), “일본의 관례가 문화 발전을 저해하는 느낌이 있을 거다.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kan***) 등의 댓글도 달렸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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