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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공무원 해외연수도 모자라 자가격리 휴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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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공무원 해외연수도 모자라 자가격리 휴가 논란

입력
2020.02.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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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7일 오후 전통시장이 인적이 드물고 한산하다. 이승엽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7일 오후 전통시장이 인적이 드물고 한산하다. 이승엽 기자

지난달 말 신종 코로나 위기 사태가‘경계’로 격상했는데도 전남의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이 부적절한 해외연수도 모자라 자가격리란 이유로 휴가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 당시 정부의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2개 기초의회 의장은 값비싼 비즈니스 항공좌석을 구입했으며, 전남도의회도 뒤이어 유럽연수를 떠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1일 전남도의회와 보성ㆍ장흥군 등에 따르면 고흥ㆍ보성ㆍ장흥ㆍ강진군 등으로 조성된 득량만ㆍ강진만권 행정협의회는 지난달 29일부터 12일간 일정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보성ㆍ장흥군 두 지자체로 이뤄진 이번 연수는 해양관광 거점조성과 청정연안을 보존하고 개발한다는 명분으로 진행했다.

당초 행정협의회 회장인 김철우 보성군수와 정종순 장흥군수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할 것에 대비해 연수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신경균 보성군의회 의장과 위등 장흥군의회 의장, 양 지역 공무원 각 4명 총 10명은 6,000여만 원을 들여 해외 연수를 강행했다.

이들은 부적절한 시기에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도 모자라 지난 9일 입국해 자가격리를 이유로 5일간 휴가까지 받으면서 행정공백이라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오는 13일 올해 첫 열리는 장흥군의회 임시회도 위 의장도 없이 개최될 예정이다.

해외연수도 도마에 올랐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블루 투어와 청정 연안 보존, 해양관광 프로그램 개발이 당초 목적이었는데, 이들은 대부분이 대성당과 수도원, 포도농장, 궁전 등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채워졌다. 리스본의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전원도시 신트라를 찾는가 하면, 페나 궁전과 바르셀로나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등 내륙관광지를 방문했다.

해외연수에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군의회 의장들은 1인당 1,200여만 원씩, 공무원 1인당(500~700만원) 등 8명의 여비도 4,000여만 원에 이른다.

보성군 관계자는“보성은 해양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내륙 관광지도 연계할 수 있는 부분들까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코스를 같이 잡았다”며“군수 지시로 연수를 갔고 공무원들은 잠복기를 고려해 공가 처리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격상시킨 지난달 28일부터는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9명이 독일과 헝가리, 체코 등으로 안전건설위원회 소속 8명은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으로 떠났다가 최근 입국했다. 이들의 연수 경비는 7,000여만원으로 세금으로 채워졌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지역의 축제가 취소되는 등 경제가 먹구름을 끼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 솔선수범해야 할 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이 이어지면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장흥 주민 김모(62)씨는“이번 연수는 국민정서상 이해할 수 없는데 휴가까지 받았다는 사실이 놀랍고 개탄스러울 뿐”이라며“외부인 지역방문도 뜸해 주민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데 놀고 먹은 의원과 공무원들이 모습이 꼴불견”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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