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감염 확인된 택시 운전사의 장모로 밝혀져
일본에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장관은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에서 가나가와(神奈川)현의 80대 일본인 여성이 신종 코로나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여성은 지난달 22일 권태감을 느껴 같은 달 28일 의료기관의 진찰을 받았다. 그러나 이달 1일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 6일부터 호흡상태가 악화하면서 다른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사망했다. 전날 증상 악화에 따른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나 사망 이후에야 감염이 확인됐다. 이 여성은 최근 해외 여행 경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은 감염과 사망의 인과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8일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60대 일본인 남성이 입원 치료 중 사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도쿄도(東京都)의 70대 남성 택시 운전사와 와카야마(和歌山)현의 50대 남성 의사, 지바(千葉)현의 20대 남성의 감염이 추가 확인됐다. 남성 택시운전사는 이날 사망한 80대 여성의 사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9일 발열 증상을 호소한 이후 정밀검사를 거쳐 이날 감염이 확인됐다. 그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 근무하지 않고 자택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나타나기 2주 이내 중국에 체류한 적이 없고 외국인 관광객을 택시에 태운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요코하마(横浜)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격리돼 있는 탑승자 가운데 44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된 것을 포함해 하루 동안 사망 1명, 확진자 47명이 발생했다. 이로써 일본 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1명, 확진자는 250명으로 늘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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