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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도에 폐렴 증상에도… 31번째 확진자 코로나 검사 권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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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도에 폐렴 증상에도… 31번째 확진자 코로나 검사 권유 거부”

입력
2020.02.18 16:54
수정
2020.02.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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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방문력 없어 의심하지 않은 듯, 폐렴 소견 인지 후 교회 예배 참석하기도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18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3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1차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준호 기자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18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3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1차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양성 판정 1주일 전 병원 측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거부했다는 1차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폐렴 증상을 확인한 후에도 곧장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고 다중이용시설을 다니다 3일째인 17일에야 보건소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8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31번째 확진자는 10일 체온이 38.8도를 보여 병원 측이 신종 코로나 검사를 권유했으나 본인이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확진자가 해외여행 전력이 없어 신종 코로나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았던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31번째 확진자인 61세 여성(대구 서구)은 지난 6일 교통사고를 당한 후 다음날인 7일 오후 9시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확진자는 이날 두통과 오한 증세를 보이다 10일에는 체온이 38.8도까지 올랐다. 병원 측은 이날 신종 코로나 검사를 권유했으나 확진자는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또 이 병원은 지난 15일 CT에서 폐렴 증상을 확인해 타 병원으로 옮겨 폐렴과 신종 코로나 검사를 권유했으나 확진자는 3일째인 17일에야 퇴원해 수성구보건소를 찾았다. 특히 확진자는 폐렴 소견이 확인된 다음날인 16일에는 병원에서 외출해 2시간 동안 대구 남구의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300여명의 신도를 둔 교회 측은 18일 오전 교회를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확진자는 15일에도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1시간30분 동안 대구 동구 퀸벨호텔 2층 식당에서 지인과 뷔페 식사를 했다. 이날 퀸벨호텔에는 경북 성주군 공무원 50여명도 동료 결혼식에 참석해 식사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져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1차 조사에서는 확진자가 신종 코로나 검사 권유를 거부했다는 병원 측 진술이 나왔지만 쌍방 확인이 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가 17일까지 11일간 입원한 이 병원의 환자 33명에 대해서는 대구의료원 등 타 병원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키로 했다. 이 병원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종사자 12명이 있으며 환자이송이 끝나면 병원을 폐쇄하고 자가격리된다.

이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는 가족 2명과 직장동료 4명, 지인 4명, 택시기사 5명 등 15명으로 파악됐으며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또 확진자가 머물렀던 새로난한방병원과 신천지대구교회, 퀸벨호텔, 수성구보건소 등은 이날 모두 폐쇄됐다.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SRT를 타고 서울 강남에 있는 직장 C클럽 본사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동경로와 접촉자 등을 파악 중이다.

한편 31번째 확진자는 17일 오후 3시30분 수성구보건소를 방문해 발열과 폐렴 증상을 호소했고 같은 날 오후 11시 대구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체를 재검사해 18일 오전 5시 양성으로 최종 판정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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