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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어린이 환자, 음성ㆍ음성ㆍ음성… 자가격리 해제 이틀 앞두고야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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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어린이 환자, 음성ㆍ음성ㆍ음성… 자가격리 해제 이틀 앞두고야 ‘양성’

입력
2020.02.19 17:49
수정
2020.02.19 19:4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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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의 11세 딸, 세번 ‘음성’ 받고도 가래 증상 계속

18일 검사에서야 ‘양성’… 방학이라 초등생 접촉 없어

해외여행 안 한 ‘성동구 40번’ 등 감염 경로 미상 4명째

32번 확진자가 외래진료를 받은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가 19일 오후 방역 작업을 위해 폐쇄 돼 있다. 이한호 기자
32번 확진자가 외래진료를 받은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가 19일 오후 방역 작업을 위해 폐쇄 돼 있다. 이한호 기자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번째 환자(77)는 서울 숭인동 29번(82), 30번(68) 환자 부부, 대구 31번 환자(61)에 이어 해외여행력이 없는 4번째 환자다. 지난 16일부터 연이어 누구한테서 감염됐는지 불분명한 환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유증상자도 검사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18일 확진 판정된 32번째 환자(11)는 20번 환자(42ㆍ5일 확진)의 딸로 국내 어린이 감염의 첫 사례가 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 성동구는 이날 오전 성동구 사근동에 거주하는 40번 환자가 신종 코로나 양성으로 판정돼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됐다고 밝혔다.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40번 환자는 지난 11일부터 기침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18일에는 고열로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를 방문했다. 병원 의료진은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결과 폐렴 소견이 있어 같은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다.

감염 고리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보건당국도 환자 사례정의(감염병 감시ㆍ대응 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정하는 것)를 확대해 20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새 사례정의에는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해외를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중국 입국자와 접촉이 잦았다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중국 또는 신종 코로나가 지역사회에 유행한 국가를 여행한 경우를 의사환자로 판단한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32번 환자는 초등학생으로 20번 환자의 딸이자 15번 환자(43)의 조카다. 중국 우한 한국관(더플레이스)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20일 귀국한 15번 환자는 자가격리 중이던 지난 1일 같은 건물에 사는 20번ㆍ32번 환자 가족을 만나 식사를 했다. 다음날에 본인이, 5일엔 20번 환자가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32번 환자도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었다. 교육당국은 “32번 환자가 다니는 수원의 초등학교가 지난달 3일부터 종업식을 했고, 환자가 계속 자가격리를 해 학생들과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32번 환자는 지난 2일, 5일, 7일 검사에서 계속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자가격리 해제(20일)를 앞두고도 객담(가래)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18일 다시 검사를 시행해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9시, 46번째 확진환자까지 국내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45.7세로, 10대 환자 발생은 처음이다. 해외에서도 대부분의 발생 환자는 성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32번 환자의 감염원을 엄마인 20번 환자로 보고 있으나, 자가격리 중 이들과 접촉한 15번 환자가 사실상 첫 전파자다. 15번 환자는 당시 지역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통지서와 생활수칙안내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증가로 자가격리자도 500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관리도 감염예방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자가격리 통보 시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방법으로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료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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