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쓴 부부가 23일 중국 베이징의 거리를 걷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시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방귀를 뀌더라도 바지를 입고 있으면 전염될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의 독성과 강력한 전염력이 속속 드러나면서 대중의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답변이다. 언뜻 우습게 보이지만, 그만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베이징시 통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3일 “바지를 입지 않은 신종 코로나 환자 근처에서 방귀를 깊게 들이마시지 않는 한 감염될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바꿔 말하면 상황에 따라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중국 보건 당국이 이처럼 시시콜콜하게 입장을 밝힌 이유는 네티즌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흡기질환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가 “감염자의 분변과 소변을 통해 신종 코로나가 전염될 수 있다”고 밝힌 이래 “그럼 방귀는?”이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독성이 워낙 강한 탓이다. 이에 “입에 쓰는 N95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하의로 입을 보호옷을 대량 생산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실제 방귀를 통한 세균 감염 우려가 실험으로 입증된 적도 있다. 2014년 4월 미국 과학잡지 디스커버매거진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배양그릇 5㎝ 앞에서 방귀를 뀌었더니 미생물 분포가 바뀌었다”면서 “물론 방귀의 충격파가 주된 원인이기는 하지만, 바지를 입을 경우 세균 전파를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고 연구는 지적했다.

이에 통저우 보건 당국은 “바지를 입는다면 방귀를 통한 신종 코로나 감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만약 감염자가 하의를 입고 있지 않은 상태로 방귀를 크게 뀌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옆에서 세계 들이마신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