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자는 것보다 가짜뉴스가 더 힘들다” “신천지 자가격리 위반하면 법적 책임 묻겠다”
“신종 코로나 1주일이 분수령…대구 집회 금지”
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코로나보다 무서운 것이 정치바이러스고, 잠 못자는 것보다 가짜뉴스가 더 힘들다”며 “논쟁할 시간도 없고,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구 경북은 신천지 폐쇄도 하지 않고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려 한다”는 주장과 가짜뉴스 대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족하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지만 가짜 뉴스로 상처주는 일은 그만하자”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서울 경기지역의 신천지 대응이 대구보다 강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기가 역학조사 통해 신천지명단을 받아내려고 하지만 대구는 이미 명단을 확보했다. 다른 시도와 달리 대구는 벌써 자가격리했고 상당수 검체 조사도 했다. 오늘부터 대구지역 8,000여 신천지 신자에 대한 검체 조사를 시작한다. 어떤 것이 강경하냐”고 반문했다.
“신천지 신자들이 자가격리를 위반하면 경찰과 공조해 법적 책임 묻겠다”는 권 시장은 브리핑 도중 수 차례 감정이 북받쳐 말을 멈췄다. 대구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78명 증가해 677명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권 시장과 1문1답.
_첫 사망자가 나왔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대구에서 3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73세 남성이 26일 오전 1시쯤 숨졌다. 당뇨와 고혈압을 앓았으며 신천지 신자로는 첫번째 사망자다. 이 남성은 지난 20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방문, 입원한 뒤 23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대구 달서구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이송돼 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24일 폐혈성 쇼크가 왔고 결국 이날 오전 1시 끝내 숨졌다.”
_다른 중증 환자는.
(김종연) “대구 경북대병원에 2명, 계명대 동산병원 1명 모두 3명이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
_신천지 신자 전수검사는 어떻게 하나.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 중 대구에 사는 8,269명에 대해 검사한다. 공중보건의 95명이 투입되면 하루 3,000건 정도의 검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_대구시 공무원 중 확진자 나왔다.
“지난주부터 특수 부서 제외하고는 모두 코로나방역에 전념하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경제부시장은 음성으로 나왔다. 역학조사를 통해 동선과 접촉자를 찾고 있다.” (대구시에서는 이후 공무원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_방역역량이 위기다.
“공무원들은 감염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하지만 직원도 보호해야 한다. 방역역량이 위기를 맞지 않도록 직원끼리도 서로 건강을 믿지 말자며 마스크를 끼고 대화할 때 거리도 유지토록 했다. 설사 내가 감염되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자기보호는 하되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_환자들이 병원을 못가면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
“이번주 안에 1,000병상을 확보해야 한다. 실제 환자 만을 위한 병상확보가 쉽지 않다. 1명의 신종 코로나 환자가 입원하더라도 층을 비워야 한다. 최소한의 의무진 보호방역 시스템도 갖춰야 하고, 소독도 미리 해야 한다. 당장 쓸 수 있는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
_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부족하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다. 코로나가 무섭다. 하지만 코로나보다 무서운 것이 나쁜 정치 바이러스다. 그런 논쟁을 할 시간이 없다. 언급하지 않겠다.”
권 시장은 “앞으로 일주일이 분수령될 것”이라며 “대구서 모든 집회를 금지하는 등 신종 코로나를 빨리 막겠다는 관점에서 우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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