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듀오 사이로(415)가 매력적인 감성을 담을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이로(장인태, 조현승)는 지난 13일 첫 미니앨범 '그림'을 발매했고, 다음 달에도 신곡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데뷔한지 꼭 1년이 된 사이로 두 사람은 이처럼 차곡차곡 알차게 디스코그래피를 구성해가고 있다. '그림' 발표 후 새로운 노래를 준비하던 사이로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림'은 이별의 다양한 형태와 모습을 표현한 앨범이다. 지난해 OST를 포함해 6번의 신곡을 발표하는 와중에도 사이로는 반년 간 심혈을 기울여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처음으로 선보인 트랙 수가 많은 앨범에 대해 장인태와 조현승은 "가사적인 부분에서 생각 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성취감을 얻었다.
"여러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으니 듣는 분들도 전곡 중에 가장 공감될 만한 노래를 찾아주셨으면 해요. 그 중 데뷔 전에 만들었던 '그림자'는 이번 앨범 마지막 트랙에 실렸는데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무언가의 끝에 들으면 더 좋더라고요. 전반적으로 경험에 빗대었다기보다 인태와 많은 얘기를 하면서 생각들을 조합했어요." (조현승)
두 멤버가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그림'의 크레딧에는 장인태, 조현승의 이름이 아닌 사이로라는 팀명이 표기돼 있다. 그 자세한 이유도 궁금했다.
"제가 직접적인 멜로디 구성을 탄탄하게 할 수 있다면 현승이는 곡의 분위기를 잘 담아줍니다. 비중의 차이는 매번 다르지만, 결국 서로의 색이 잘 맞게 배합돼야 좋은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앞으로도 사이로의 음악은 '사이로'로서 작업하지 않을까요? 저희 두 사람의 다양한 음악적 느낌도 사이로의 장점이 될 것 같아요." (장인태)
음원 사이트에서 확인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사이로의 음악들이 발라드, 포크, 알앤비, 소울 등 여러 장르로 소개돼 있다는 점이다. 그 중 이번 '그림'은 발라드 장르에 집중한 앨범이다. 다양한 장르 소화력도 둘이 함께라 가능했다. 똑같은 생년월일만큼 이처럼 특별한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사이로는 쉽게 만족하지 않았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아쉬움은 당연히 남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좌절의 아쉬움은 아니고 더 좋아질 다음을 위한 감정입니다. 그래야 항상 발전할 수 있을 거고요. 점점 저희 둘만의 것을 찾아간다고 생각해요. 지난 1년을 열심히 달려왔으니 앞으로는 조금 더 여유롭게, 그런 에너지를 음악에 전해주는 팀이 되고 싶어요." (조현승)
'인디돌'이라는 수식어처럼 장인태와 조현승은 남다른 케미스트리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보여줄 공연은 사이로의 매력이자 꿈이다.
"지난해 소규모로 단독 공연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감사하게도 매진이 됐어요. 올해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조금 더 큰 규모의 공연을 해보고 싶습니다. 라이브는 음원과 다르게 그날그날의 기분이나 감정 변화에 따라 다른 표현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저희의 호흡도 마찬가지고요. 팬 분들이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장인태)
관계성은 여러 관점에서 사이로의 궁극적인 목표를 상징한다. 무궁무진한 "무언가들의 사이"에 관한 감성들이 곧 사이로가 해나갈 음악이다.
"3월에 선보일 신곡은 이번 '그림'의 연장선이면서 조금 더 따뜻한 색감을 가지고 있어요. 올해도 최대한 많은 곡을 선보이고, 사이로의 음악을 다양하게 들려드리겠습니다. 사람들 '사이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항상 리스너 분들로부터 에너지를 받아서 음원 차트 진입이라는 꿈도 꿔봅니다." (장인태, 조현승)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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