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ㆍ안양ㆍ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2ㆍ20대책’의 영향으로 이 지역의 집값 오름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하지만 규제에서 빠진 인천이나 대전 등 다른 지역의 집값 상승폭은 되레 커지는 등 ‘풍선 효과’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27일 발표한 ‘2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 상승해 전주(0.18% 상승)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번 통계의 조사기간은 18∼24일로 지난 2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01% 올라 2월 들어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는 전주 대비 각각 0.08%, 0.06%, 0.08% 하락하면서 지난주보다는 폭이 줄었지만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북에선 노원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9% 상승했고 도봉구가 지난주 0.06%에서 금주 0.08%, 강북구가 0.06%에서 0.09%로 상승폭이 커지는 등 ‘노ㆍ도ㆍ강’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과 달리 수도권은 상승률 0.30%를 기록해 전주(0.27%)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 2ㆍ20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 권선구(1.58%)와 영통구(1.54%)는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름폭은 지난주보다 다소 둔화했다.
역시 신규 조정대상지역인 장안구는 금주 1.36% 올라 지난주(0.8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또 안양 만안구는 0.44%로 지난주(0.46%)보다 상승폭이 줄었지만 의왕시는 0.51% 상승해 지난주(0.3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조정대상지역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과 달리 비규제지역인 인천시는 2월 넷째주 상승률이 0.44%를 기록했다. 인천시는 2월 들어 0.07%(3일), 0.11%(10일), 0.30%(17일), 0.40%(24일) 등 상승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ㆍ20대책에서 규제지역 가능성이 제기됐던 대전시도 0.75%를 기록해 전주(0.53%)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세종시 아파트값도 인근 지역의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지난주(1.41%)보다 높은 1.52% 상승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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