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를 찾아 민심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담을 하루 앞두고 급거 대구를 방문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찢어지는 듯 가슴이 아프다”며“대통령을 만나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이날 대구 방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황 대표는 통합당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대구 방문이 지역 사회 감염 우려를 더하고 현장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대구ㆍ경북(TK) 지역 확진자가 급증하고 여권 인사들의‘TK 봉쇄’ 발언 등으로 민심이 심상치 않자, 전날 밤 방문 결정을 내렸다. 4ㆍ15 총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제1야당 대표 입장에서 텃밭인 TK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명연 당 대표 비서실장과 전희경 대변인 등 최소 인력만 동행한 황 대표는 이날 신종 코로나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대구 동산병원과 서문시장, 대구시청을 찾았다. 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휴업 중이었다.
한편 황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총선을 총괄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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