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국면에 수면 위로 떠오른 신천지 실태
“밀행성 강조ㆍ밀착예배 문화가 감염률 높여” 분석
“알고 보니 정말 신천지더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한때 이곳에 몸 담았던 교인 안소영씨는 논란이 됐던 31번 확진자의 동선 파악이 어렵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신천지라서 파악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 사실로 밝혀졌죠.
안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신천지를 직접 경험한 만큼 그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가능한 추측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제도교회에서 이단으로 분류되기에 핍박 등을 우려,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고 활동하는 문화와 양 옆으로 밀착해 앉아 문장이 끝날 때마다 ‘아멘’을 외치는 예배 환경 등이 신종 코로나 감염률을 높인 것으로 봤습니다.
국내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신천지 신도로 밝혀지고 이 신흥종교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그 실태도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안씨는 과거를 회상하며 “(신천지에서는) 가족의 평안보다 신천지 신앙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며 “신앙이 위협받으면 가출을 하라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27일에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고발했는데요.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는 “자녀가 신천지 신도가 되면서 가출했다”며 부모들이 나와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신천지에 빠진 청년들 10만명 중 2만명이 가출 상태”라고 밝혔죠.
이렇듯 신천지는 정체를 들켰을 경우 가출을 권고할 정도로 밀행성을 강조하는 집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 이단상담소 소장인 이덕술 목사는 “간판도 없이 일반 선교 단체처럼 느껴지게 하거나 기성 개신교회로 위장하는 등 모든 것을 은밀하게 숨겨 처음 간 사람들은 그 곳이 신천지인지 아닌지도 모른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신천지의 실체, 4년 전 신천지를 떠났다는 전 신도와 신천지 연구 전문가에게 들어봤습니다.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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