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서 제101주년 3ㆍ1절 기념식
文 “과거 직시해야 상처 극복하고, 미래로 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1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 본관 앞에서 진행된 제101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및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를 두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눈에 띄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일본을 향해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다. 3ㆍ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이다.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동아시아 협력의 필요성이 부각됐다는 점도 문 대통령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재해와 재난,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 국제테러와 사이버 범죄 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 요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라며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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