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 휘장에 ‘박근혜’ 친필 사인 새긴 금장 시계
유영하 변호사 “우리 시계는 은색만… (금색은) 가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교회 활동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된 데 대해 국민과 정부에 사죄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사죄를 위해 엎드려 사죄하겠다"며 큰절까지 했는데 이때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가 노출되며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봉황 문양에 ‘박근혜’라고 적힌 일명 ‘박근혜 시계’였다.
이 총회장의 시계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제작한 ‘진품’ 기념 시계인지는 확실치 않다. 카메라에 포착된 시계를 자세히 살펴 보면 시계 전면 위쪽에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 휘장과 무궁화가, 아래쪽에 박 전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그려져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 "권력의 상징처럼 비칠 수 있는 기념 시계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가 2013년 광복절 이후 청와대 방문객 중 일부 인사들에게만 해당 기념 시계를 선물했다. 당시 박근혜 시계로 불리며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짝퉁’까지 등장, 10만원선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이 이날 착용한 시계와 동일한 모델의 시계는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박근혜 시계 ‘골드 버전’으로 통하며 49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이만희 시계 관련 논란에 대해 “이만희 시계로 여기저기 많이 전화가 오는데, 우리(박근혜) 시계는 금장 시계가 없고 은색만 있다. 그리고 날짜판이 없다. 이 시계는 가짜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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