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일부 온라인몰에서 마스크 가격이 5배나 오르는 등 가격 상승이 포착된 가운데, 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동기 대비 1.1% 상승했다.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대 상승세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직격탄을 맞은 꽃, 여행 관련 상품 물가는 하락했다.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0(2015년=100)으로 지난해 2월보다 1.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월 0.8% 감소한 뒤 8월 0.0%, 9월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 상승률(-0.4%)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0월 0.0%, 11월 0.2%, 12월 0.7% 등으로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지만, 올해 1월(1.5%)과 2월은 모두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출렁였다. 특히 코로나19 발병 이전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800원대에 팔리던 마스크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3,000원에서 4,000원대까지 급증했다. 지난달 12일 정부의 긴급수급조치로 다소 하락하기도 했지만, 대구ㆍ경북 지역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가격 급등과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최근 정부가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을 통해 공적 물량 마스크를 공급하면서 다시 안정화되는 중이다.
2월 손세정제 가격도 전달보다 6.5% 상승했다. 이 외에도 채소와 석유류가 각각 9.8%, 12.5%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여행과 화훼 관련 물가는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단체 여행비는 전월 대비 5.8% 하락했고, 국제항공료도 같은 기간 4.2% 떨어졌다. 생화는 졸업식, 입학식 등이 취소되면서 11.8% 폭락했다.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외출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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