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는 호평동에 사는 61세 남성과 60세 아내, 38세 큰아들 등 가족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남편은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이송됐고, 아내와 큰아들은 안성의료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또 다른 33세 아들은 음성으로 나와 자택에서 격리됐다.
남편은 발열 증상이 있어 병원 두 곳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는데도 검역망에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발열 증상은 지난달 22일 처음 나타났고 이틀 뒤 시내 병원에서 X-레이와 혈액ㆍ소변 검사를 받았으나 정상으로 나왔다.
다시 이틀 뒤 코로나19를 의심해 아내와 함께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나 의료진은 해외여행 이력과 확진자 접촉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검체를 채취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증세가 계속돼 28일 동네 의원에서 해열제를 처방 받았으나, 오히려 호흡 곤란 등 증세가 악화됐다. 결국 지난 2일 한양대 구리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들 가족을 상대로 감염 경로와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은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출근하지 않고 주로 집에 머물렀으며 병원과 약국 등에 가고자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가용을 이용했다.
지난달 25일 시내 병원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이마트 남양주점에서 빵과 휴지 등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양주시는 이날 이 남성이 방문했던 병원 두 곳을 폐쇄하고 약국 등 방문지에 대한 소독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남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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