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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서비스물가 상승폭 20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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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서비스물가 상승폭 20년 만에 최저

입력
2020.03.04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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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니터에 인도 델리행 항공편 결항을 알리는 내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니터에 인도 델리행 항공편 결항을 알리는 내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0.4%)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2개월 연속 1%를 넘어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에 따라 해외여행 등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서비스물가지수는 지난달 약 20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급 대란이 일고 있는 마스크는 온라인 가격이 5배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전보다 1.1% 상승했다. 작년에는 매달 한 차례도 넘지 못했던 1%를 올해는 1월(1.5%)에 이어 두 달 연속 넘은 것이다.

지난달 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12.5% 올라 전체 물가를 0.49%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다만 서비스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0.4% 상승에 그쳤다. 이는 1999년 12월(0.1%) 이후 2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상 연초에 외식 물가가 많이 상승하는데 올해 2월엔 전월 대비 0.0%, 전년 동월 대비 0.7%만 상승했다”면서 “코로나19로 해외단체여행비가 전월 대비 5.8% 급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제항공료도 전월 대비 4.2% 떨어져 서비스 물가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졸업식 등이 취소되면서 생화 가격이 1월 대비 11.8% 폭락하는 등 서비스 외 물가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감지됐다.

반대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나타난 생필품 사재기는 2월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 과장은 “일부 공산품목들이 1년 전에 비해 3~4%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단정 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마스크는 소비자물가의 조사 품목이 아니지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오프라인 2,000원대 초반, 온라인은 800원 정도였지만, 사태 이후 온라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4,000원대로 높은 가격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달 29일 공적 물량 보급 후 온라인 중심으로 가격 상승 추세가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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