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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돕는 T그룹통화ㆍ라인웍스 “이참에 원격근무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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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돕는 T그룹통화ㆍ라인웍스 “이참에 원격근무 쭉~”

입력
2020.03.04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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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 실험

업무 지원 프로그램 사용 급증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용량이 늘어나고 이는 SK텔레콤의 ‘T그룹통화’ 서비스. SK텔레콤 제공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용량이 늘어나고 이는 SK텔레콤의 ‘T그룹통화’ 서비스. SK텔레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원격ㆍ재택근무를 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원격근무를 가능하게 해주는 다양한 업무협업 프로그램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새로운 근무 형태를 적극적으로 경험해보려는 기업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원격근무 지원 서비스는 SK텔레콤의 ‘T그룹통화’다. 최대 100명까지 단체 통화가 가능하며, 발신자만 앱을 설치하면 수신자는 앱 없이 통신사 무관하게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SK텔레콤 측은 “신종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늘어난 2월 말부터 사용량이 급증해 기존 대비 2배 이상의 이용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26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SK텔레콤도 이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사 임원회의에서는 박정호 사장을 비롯해 100여명의 임원들이 1시간 30분 동안 T그룹통화를 활용한 회의를 원격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원격 회의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발표 등에 적합한 카카오의 ‘라이브톡’ 기능. 카카오 제공
원격 회의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발표 등에 적합한 카카오의 ‘라이브톡’ 기능. 카카오 제공

그 동안은 친구들 사이에서 주로 활용되던 카카오톡의 ‘라이브톡’이나 ‘그룹콜’ 기능도 기업들의 원활한 재택근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대 30명이 참여 가능한 라이브톡은 카톡방에 속한 한 사람이 카메라를 켜 화면을 생중계하면 나머지 인원들이 채팅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기능으로, 주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직원이 영상으로 설명을 하면 나머지가 실시간으로 질문하거나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그룹콜은 5명까지 가능한 ‘동시 보이스톡’ 서비스로, 소규모 팀 단위 회의에 적합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룹콜과 라이브톡, 페이스톡 등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한 이후 이용량이 확실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물론 기업들의 의존도가 가장 높은 서비스는 ‘국민 채팅앱’ 카카오톡이다. 지난 2일 오전 9시쯤부터 약 1시간 20분 동안 카카오톡 서비스가 메시지 수ㆍ발신 장애를 일으키자 재택근무 중이었던 많은 기업들이 혼선을 겪기도 했다.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의 업무협업 서비스 ‘라인웍스’. 이메일부터 클라우드 드라이브, 캘린더, 연락망, 메신저 기능 등을 한 번에 제공해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들에게 인기가 높다. 웍스모바일 제공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의 업무협업 서비스 ‘라인웍스’. 이메일부터 클라우드 드라이브, 캘린더, 연락망, 메신저 기능 등을 한 번에 제공해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들에게 인기가 높다. 웍스모바일 제공

업무협업 서비스 제공 기업 중엔 자사 서비스를 무료로 배포하며 공익 기여와 홍보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오는 6월까지 ‘라인웍스’ 라이트 버전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은 지난달 말 메시지 사용량이 1월 말 대비 5배 이상 증가했으며, 도입 문의 수와 가입자 수도 2배 이상 큰 폭으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대상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를 기본 3개월 무료 제공하기로 한 NHN은 지난달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서비스 이용 문의가 전달 대비 3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4월 말까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재택ㆍ원격근무 지원 서비스 ‘알서포트’의 경우 코로나19 전후로 화상회의 건수가 8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원격근무 서비스 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실험’으로 여기고 있다. 스스로 원격ㆍ재택근무 전환이라는 낯선 체험을 하는 동시에 이런 전환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발빠르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드문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힘들지만 소중한 경험”이라며 “이번 재택근무 시행이 혁신 업무 인프라를 다양하게 적용해보는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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