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총 10차례 마스크 행보
입체형보다 평면형 더 많이 착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됐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마스크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방패인 동시에 타인에 대한 배려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1월 28일 공식 일정 중 처음 마스크를 착용했다. 첫 확진 환자가 입원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의료진으로부터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배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 후 약 한 달간 10차례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대통령은 어떤 마스크를 썼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통령의 마스크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이 착용하는 마스크는 청와대 총무실에서 일괄 구입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마스크와 동일한 제품이다. 대통령도 일반인들이 쓰는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것이다. 다만, 제조사나 구입 경로 등 상세한 부분은 경호 관련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청와대에서 일괄 구입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의료시설 등 방문 기관에서 준비한 마스크를 현장에서 쓰기도 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마스크는 크게 입체형과 평면형으로 나눌 수 있다. 입체형의 경우 코와 입 주변에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안면 밀착이 용이하다. 그에 비해 평면형은 가볍고 착용이 간편하며 특수 주름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문 대통령의 경우 입체형보다 평면형을 더 자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0차례 일정 중 6번은 평면형, 나머지는 입체형 마스크를 썼다.
문 대통령은 충남 온양온천시장,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 등 비교적 자유롭게 국민을 만나는 일정에서는 주로 평면형 마스크를 착용했다. 반면 입체형 마스크는 우한 교민들이 입소해 있던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이나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코로나19 대응과 직접 연관이 있는 자리에서 주로 착용했다.
문 대통령은 온양온천시장 방문 때 처음 착용한 ‘펜코(Penko)’ 제품을 총 4차례 착용했다. 경남 양산에 있는 펜타스코리아라는 의료용품전문생산업체가 만든 평면형 제품이다. 지난달 6일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서 문 대통령은 유한킴벌리가 제조한 마스크를 썼는데, 최근 북한 의료진이 ‘Yuhan Kimberly(유한킴벌리)’라는 상호가 새겨진 마스크를 거꾸로 착용한 것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정부의 마스크 공적 판매 물량 차질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3일 “신속하고 충분히 (마스크를)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고 있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대통령의 얼굴에서 마스크가 사라질 날을 국민들은 고대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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