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 vs 52.8%… 두달 새 격차 6.2%p 줄어
코로나 대응·경제 실망 영향, 여당에 경고등
4·15 총선을 6주 앞둔 민심은 ‘정권 심판론’보다 ‘야당 심판론’에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의 격차는 지난 연말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ㆍ민생 정책 실패에 실망한 표심 일부가 이탈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격차가 좁혀지는 등 여당을 향한 경고등이 깜박였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 2일 실시한 조사에서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52.8%·야당 심판론)는 의견이 ‘정부 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37.5%·여당 심판론)는 답변을 15.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 29, 20일 실시한 조사에선 야당 심판론(56.3%)이 여당 심판론(34.8%)보다 21.5%포인트 많았다. 격차가 60일 만에 6.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9.2%로, 12월 조사(52.7%)에 비해 3.5%포인트 빠졌다. 민주당 정당 지지율(39.1%)은 통합당 지지율(24.5%)을 14.6%포인트 앞섰으나, 12월 조사 때보단 간격이 줄었다. 당시 민주당은 43.4%, 한국당은 26.0%로, 격차는 17.4%포인트였다.
‘총선 지역구 투표에서 선택할 정당’을 질문에 민주당을 택한 응답자(31.0%)가 통합당(18.4%)을 앞질렀다. 차이는 12.6%포인트였다. 12월 조사의 같은 질문에서 민주당(37.4%)과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ㆍ23.5%)의 차이는 13.9%포인트였다. 미미하긴 하지만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라는 뜻이다.
여당 지지 표심의 이탈에는 경제 실적과 코로나19가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한 답변자에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경제·민생 정책을 잘못해서’(51.4%ㆍ복수 응답)가 가장 많이 꼽혔고, ‘코로나19 대응에 실망해서’(33.1%), ‘자기 지지층만 챙기고 야당ㆍ반대층과 소통하지 않아서’(31.0%), ‘친북적 정책을 펼쳐서’(27.3%)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평가에 대해선 ‘잘 하고 있다’(49%)와 ‘못하고 있다’(50.2%)는 의견이 팽팽했다. 경제·민생·안전 이슈에 집중된 여론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총선 표심의 향배가 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조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3개 통신사의 안심번호(고객 정보를 가린 가상번호)에서 표본을 추출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ㆍ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3월 1, 2일 이틀간 조사했다.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21.9%(총 4,572명과 통화해 유선 62명, 무선 938명 등 1,000명이 응답 완료)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1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