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BC 기자의 대구 코로나19 극복 취재기 화제
‘이곳에는 공황도, 폭동도, 혐오도 없다. 정적임 고요함만 있다. 다만 학교가 폐쇄됐고,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을 뿐이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지역인 대구를 이언 패널 미국 ABC 방송 기자는 이렇게 묘사했다. 지난달 말 대구를 직접 찾은 기자는 취재수첩 형식의 기사에서 ‘특별관리구역’으로 선포됐지만 완전히 봉쇄되지는 않은 모습으로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대구 시민들을 만난 소회를 전했다. 신속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등 한국의 바이러스 대응 역량에 주요 외신들이 주목한 데 이어 침착한 시민들의 대처도 눈길을 끈 셈이다.
기자는 시민들이 마스크가 공급 부족 상태에 있음을 알면서도 참을성 있게 줄을 선다며 한 병원에서 언제쯤이면 구급차가 아픈 아버지를 모시러 올 수 있는지 차분하게 묻는 남성을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환자 260명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은 기자는 “병원은 대구 시민들을 구하기 위한 노아의 방주”라며 “대단히 심각한 감염병이 아니며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를 전하는 의료진 인터뷰를 함께 실었다. 기자는 병원에는 의료진과 의약품, 병상 등 모든 것이 더 필요한 상태지만 이들은 극복할 수 있다는 결의에 차 있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된 지금, 대구는 이제 막 코로나19 확산세를 겪기 시작한 많은 이들에게 삶의 모델이 될 것이다.” 기자는 취재수첩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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