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암으로 코로나 예방” 가짜뉴스에 화강암 각광
화장지에 이은 화강암 대란. 일본에서 얼마 전 화장지 품귀 루머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화강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효능이 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화강암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5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복수의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화강암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화강암이 연일 매진되고 있다.
화강암 대란은 한 일본인이 개인 블로그에 자연에서 나오는 방사성물질이 코로나19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 와전되면서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일본인은 방사성 물질이자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은 폐로 직접 들어가 폐렴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에 효과가 좋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자연방사능을 방출하는 화강암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화강암이 방사성물질인 라돈을 방출하는 암석인 탓에 “화강암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좋다”고 와전된 것이다. 더 나아가 화강암을 목욕물에 넣으면 살균 작용을 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루머도 퍼졌다. 여기에 더해 “강가에서 화강암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런 탓에 하천에서 주운 화강암 돌멩이가 수만원에 거래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 판매 사이트에서는 화강암의 크기에 따라 판매가격이 5만원대까지 형성됐다. 하천에 널린 돌치고 비싼 가격이지만, 거의 다 매진된 상태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화강암은 코로나19 예방과 관련이 없다.
이를 두고 일본 내부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화강암의 살균 효과를 믿는 사람도 등장했지만, 대다수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인들은 SNS에서 “주운 돌이 수천엔(수만원)이 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이과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이렇게 되는 거다”(re****), “판매업자가 판매 목적으로 트위터 등에서 (루머를) 확산시킨 거 아니냐”(go****) 등이다.
얼마 전 일본에서 화장지 사재기가 벌어진 데 이어 이번엔 화강암이 각광을 받자 국내 누리꾼들은 “코로나19로 한정하면 후쿠시마가 안정할 수도 있겠다”(별****), “소독용 알코올도 아니고 마스크도 아니고 화강암이라니”(망****)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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