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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자, 먹는 약 떨어졌을 때 병원 방문 늦추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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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자, 먹는 약 떨어졌을 때 병원 방문 늦추면 안 돼”

입력
2020.03.09 21: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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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들려주는 기저질환자 일상생활 Tip]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기저질환자가 병원에 가려면 되도록 ‘국민안심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고령환자가 경기 김포시 한 병원의 국민안심외래진료소를 찾았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기저질환자가 병원에 가려면 되도록 ‘국민안심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고령환자가 경기 김포시 한 병원의 국민안심외래진료소를 찾았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사람 거의 대부분이 당뇨병ㆍ고혈압ㆍ호흡기질환 등 기저(基底)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 이들 기저질환을 동반한 사람은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기저질환자를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증상과 관계없이 입원 치료를 받도록 지침을 바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치료제가 없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저질환자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준수해야 할 권장사항을 알아본다.

◇기침ㆍ발열 생기면 집 안에서도 마스크 써야

코로나19는 발열 같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도 전염될 수 있다. 몸살 기운이나 기침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면 집 안에서도 실외 감염병 예방수칙과 동일하게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가급적 가족들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가족 가운데 암ㆍ심장질환ㆍ호흡기질환 등 만성적인 기저질환자가 있으면 더욱 엄격히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부족해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침 등 가벼운 증상이라도 오래 지속되거나 발열 등으로 증상이 바뀌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1339에 연락해 안내를 받아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선별진료소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가족 모두 손소독제와 비누 등으로 손을 자주 씻고, 화장실ㆍ샤워실ㆍ주방ㆍ책상ㆍ문 손잡이ㆍ운동기구 등 가족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과 물건을 철저히 소독하는 등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하고, 가족 가운데 직업이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외부 활동이나 다른 사람과 접촉을 많이 하는 사람은 되도록 방을 나눠 쓰는 것이 좋다.

◇병원 갈 때 되도록 ‘국민안심병원’ 찾아야

호흡기질환이나 당뇨병ㆍ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은 한 번의 수술로 완치되지 않기에 꾸준히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호전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먹는 약을 처방받기 위해 정해진 날에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우선 복용하던 약이 떨어졌다면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일부 당뇨병 환자는 짧은 기간만 약이나 인슐린 투여를 소홀히 해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혼수’ 같은 심각한 당뇨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약을 며칠 동안 거른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일은 그리 많지 않지만 꾸준한 약 복용이 만성질환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핵심”이라고 했다.

또한 자신이 사용하는 약의 이름과 정보가 자세히 적힌 처방전을 잘 보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평소에 다니던 병원으로 약을 타러 가기 어려운 상황이 될 때 집 근처 병원에서 일정 기간 약 처방을 받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병원 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비호흡기 환자와 호흡기 환자를 분리해 진료하고 병동을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찾는 것도 좋다.

◇지인들과 자주 통화하면 우울감 사라져

코로나19 유행으로 집 안에서 틀어박혀 있다가 우울감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기저질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크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암 환자 가운데 50% 이상이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한 우울 증상을 보이고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보다 우울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하지만 우울감이 보름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흔히 우울증은 의욕 상실ㆍ피로감ㆍ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기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예방법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우울증은 가족 등 주변인의 대처가 중요하다. 가벼운 우울증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상황에 맞는 ‘디지털 소통’이 추천된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직접 접촉을 자제하려면 불필요한 만남 대신 음성이나 영상통화로 가족이나 지인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또한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우울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적당한 양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신선한 과일ㆍ채소 위주로 식사하는 것도 좋다.

운동을 1주일에 3~5회 정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권장된다. 실내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면 기분전환이 되면서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 등으로 준비 운동을 한 뒤 무겁지 않은 아령으로 근력운동을 하면 피로감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힘든 자세로 한다거나 반복 속도를 너무 빠르게 하면 근관절이 손상될 위험성이 높기에 운동 강도를 조금씩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트레드밀(러닝머신), 고정식 자전거 등을 이용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추천된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ㆍ심혈관ㆍ관절 기능 향상에다 체지방 감소와 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 조절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약간 힘든 정도로 20분~1시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실내 근력 운동법] <서울아산병원 제공>

◇벽 짚고 팔 굽혀 펴기

벽 짚고 팔 굽혀 펴기 동작.
벽 짚고 팔 굽혀 펴기 동작.

벽에서 30㎝ 정도 떨어져 선 자세에서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손을 어깨높이에서 어깨너비로 짚고 코가 벽에 닿을 듯하게 천천히 내려갔다 올라온다. 통증이 있다면 벽 쪽으로 더 다가가 손 간격을 좁혀 시행한다.

◇벽을 이용한 스쿼트 운동

벽을 이용한 스쿼트 운동 동작.
벽을 이용한 스쿼트 운동 동작.

선 자세에서 등을 벽에 붙이고 천천히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한다. 무릎을 너무 많이 구부리면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기에 90도 이상은 구부리지 않는다. 10번 정도 반복해도 힘들지 않으면 한쪽 다리를 들고 반대쪽 다리로만 한다. 벽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넘어지지 않도록 책상이나 의자를 짚고 하면 된다.

◇앉아서 다리 들기

앉아서 다리 들기 동작. 서울아산병원 제공
앉아서 다리 들기 동작. 서울아산병원 제공

의자에 앉은 채 한쪽 무릎을 펴고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10까지 천천히 센다. 이후 무릎을 구부려 다리를 내리고 2~3초간 쉰 뒤 다시 반복한다. 강도가 약하다고 느끼면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달고 하면 강도를 높일 수 있다.

◇누워서 엉덩이 들기

누워서 엉덩이 들기 동작.
누워서 엉덩이 들기 동작.

누운 상태에서 양쪽 무릎을 세우고 양팔은 몸통 옆으로 약간 벌려 자연스럽게 놓는다. 엉덩이를 들어 10까지 천천히 센 뒤 내린다. 허벅지ㆍ엉덩이ㆍ허리 근육을 강화해주기에 허리 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계단 오르기

계단 오르기 동작. 서울아산병원 제공
계단 오르기 동작. 서울아산병원 제공

따로 시간 내 운동하기 힘들면 계단을 올라보자. 계단 오르기로 유산소 운동과 하지 근력 운동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다. 5분이면 아파트 계단을 기준으로 15~20층 정도를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익숙해지면 층수를 점점 늘려서 하루 60층 이상 오르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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