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일본 극장가에서 누적 매출 40억엔을 돌파하는 등 해외 흥행 기록을 새로 써내 가고 있다.
9일 ‘기생충’의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8일 기준 일본 누적 매출 40억4,716만엔(약 474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내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으로 기존 1위인 ‘내 머릿속의 지우개’(2005ㆍ30억엔)보다 10억엔 이상 높은 수치다. ‘기생충’은 일본에서만 제작비(135억원)의 3배 넘는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날 일본 영화전문사이트 에이가닷컴 발표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주말(7~8일) 일본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주 2위에서 한 계단 내려앉았지만 상영관 수(128개)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순위다. ‘기생충’은 지난해 12월 27일 일본에서 제한적으로 개봉(3개관)해 1월 10일 일본 전역으로 확대 개봉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영화상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직후 주말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CJ ENM은 ‘기생충’이 지난 6~8일 사이 일본에서 1억3,370만엔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오스카 4관왕의 역사를 만든 이래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세계 극장가에서 여전히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CJ ENM에 따르면 ‘기생충’은 영국에서 6일까지 1,108만 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하며 해외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미국 흥행 전문 사이트 넘버스에 따르면 ‘기생충’은 8일까지 5,281만달러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비영어권 영화로는 ‘와호장룡’(1억2,810만달러)과 ‘인생은 아름다워’(5,720만달러), ‘영웅’(5,370만달러)에 이어 역대 4위로, ‘영웅’을 추월하는 건 시간 문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생충’의 전 세계 흥행 수익은 2억5795만달러로 추산된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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