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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당장 열라”며 비행기서 재채기했다가 ‘헤드록’ 당한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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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당장 열라”며 비행기서 재채기했다가 ‘헤드록’ 당한 중국인

입력
2020.03.11 10:48
수정
2020.03.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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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착륙 후 기내서 7시간 대기하자 

 승무원에게 “문 열라”며 일부러 기침 

한 중국인이 타이항공 승무원에게 재채기를 했다가 ‘헤드록’으로 제압당하고 있다. 마더십
한 중국인이 타이항공 승무원에게 재채기를 했다가 ‘헤드록’으로 제압당하고 있다. 마더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 중국인이 비행기에서 승무원을 향해 일부러 재채기를 했다가 ‘헤드록’으로 제압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중국인은 비행기가 7시간 넘게 지연되자 승무원이 문을 빨리 열게 하려고 재채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인터넷 매체인 ‘마더십(Mothership)’과 태국 방송사 채널7은 10일(현지 시간) 남성 승무원이 한 여성 승객의 목을 자신의 팔로 휘감아 조른 채 좌석에 밀어 넣는 영상을 공개했다. 또 다른 남성 승무원은 승객을 향해 “앉아 달라”고 말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이는 또 다른 승객으로 “이 중국인은 승무원을 향해 문을 열라면서 기침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승무원들은 중국인을 향해 경고와 함께 설득에 나선 후 이 같은 제압에 나섰다는 것이다.

마더십에 따르면 이달 6일 태국 방콕에서 중국 상하이로 가려던 타이항공 소속 TG664편 항공기는 상하이 푸동(浦東) 공항에 착륙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검사 강화로 승객들이 7시간 넘게 기내에 대기해야 했다. 채널7은 “모든 승객과 직원이 (신종 코로나로) 집중적인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기내에 알린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이 중국인에게 실제 기침이나 발열 증상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승무원의 ‘과잉대응’을 비판하는 이들은 “재채기를 했단 이유만으로 이렇게 폭력적으로 대할 필요까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승무원의 제지는 적절했지만, (중국인 승객의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며 “7시간 넘게 좁은 기내에서 기다리게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인 승객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태국인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승무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다른 승객들은 차분히 기다리는데 (중국인이)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고 꼬집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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