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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도 코로나 쇼크… 지난달 ‘쉬는 직장인’ 14만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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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도 코로나 쇼크… 지난달 ‘쉬는 직장인’ 14만명 급증

입력
2020.03.11 15:51
수정
2020.03.11 20:4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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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휴직자 증가 10년 만에 최대

지난달 취업자 40만명 늘었지만

30%가 1주일에 1시간도 일 안해

3월1~10일 일평균 수출액 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대다수 기업들이 면접 등 채용일정을 연기는 가운데 3일 서울 한 대학교 취업광장 부스가 텅 비어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대다수 기업들이 면접 등 채용일정을 연기는 가운데 3일 서울 한 대학교 취업광장 부스가 텅 비어있다. 뉴시스

지난달 취업자가 40만명 넘게 늘었지만, 1주일에 1시간도 일하지 않는 ‘일시휴직자’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을 멈춘 사람이 늘어나면서다. 3월 초순 일평균 수출도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취업 증가 3분의1은 ‘일시휴직자’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2,683만8,000명)는 전년 동월 대비 49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51만6,000명), 올해 1월(+56만8,000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40만명 이상 증가세는 유지했다. 전체 고용률(60.0%)과 15~64세 고용률(66.3%)도 각각 0.6%포인트, 0.5%포인트 올라 2월 기준으로는 관련통계 발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코로나19의 충격이 일자리 분야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지난달 일시휴직자(61만8,000명)가 29.8%(14만2,000명)나 급증해 2월 기준으론 2010년(15만5,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일시휴직자란 병이나 사고, 교육 등으로 일을 하진 않았지만 복귀가 확실시되는 직장인으로, 취업자로 분류된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3분의 1은 1주일에 1시간도 일하지 않은 셈이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노인 일자리 취직 고령층에게 코로나19로 나오지 않게 공고한 것 등이 일시휴직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시 휴직자 및 수출액 추이/2020-03-11(한국일보)
일시 휴직자 및 수출액 추이/2020-03-11(한국일보)

최근 ‘고용 효자’ 업종으로 꼽혔던 숙박ㆍ음식점업 취업자 증가폭도 지난달 1만4,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10만명, 올해 1월 8만6,000명씩 늘어나던 취업자가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자 증가세가 절반 이하로 꺾인 것이다. 앞서 중국이 사드 갈등에 따른 보복으로 단체관광을 제한한 2017년에도 숙박ㆍ음식점업 취업자는 그해 6월(-4만4,000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까지 20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반대로 배달ㆍ택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는 지난달 9만9,000명 급증했다. 운수 및 창고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지난해 11월을 시작으로 매달 5만명 넘게 늘어나고 있지만, 올해 1월(+9만2,000명)과 지난달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코로나19의 일자리 충격은 세대별로 달랐다. 15~19세와 20~29세 취업자는 2만5,000명씩 감소했고, 고용률도 0.5%포인트, 0.8%포인트씩 하락했다. 10대와 20대 고용률이 동시에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0대와 20대 초반은 숙박ㆍ음식점, 예술스포츠, 교육서비스 분야 고용이 많은데, 주로 음식점 고용이 안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코로나19로 한파를 맞은 식당들이 아르바이트생 채용을 중단한 셈이다.

◇수출, 끝없는 마이너스 행진

코로나19는 수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10일 수출액은 133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9% 늘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 줄었다.

우리나라의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1월 4.8% 늘어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코로나19로 2월(-11.7%)에 이어 3월에도 마이너스가 유력한 상황이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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