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현장 의사들이 코로나19에 걸려 잇따라 목숨을 잃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초기에 경고했던 중국 의사 리원량에 이어 이번엔 이탈리아에서도 의사가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영 ANSA와 영국 BBC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바레세 지역의 의사협회장인 로베르토 스텔라가 10일 사망했다.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온 그는 호흡곤란 증세로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탈리아 의료계는 비탄에 빠졌다. 전국의사협회와 일반 의사들은 성명에서 스텔라의 죽음을 애도하며 국가적 차원에서 그가 크게 이바지했음을 강조했다. 또 동시에 이탈리아 의사와 간호사들이 직면한 위험성 알리기에 나섰다.
협회 측은 “그의 능력과 노고는 의사 사회에서 표본이었다”면서도 “의사는 국가 보건 시스템에 필수적인 부분이지만, 그의 죽음이 오늘날까지도 적절한 개인 보호 장치를 갖추지 못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의 사망은 비단 이탈리아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중심병원에서 근무하던 리원량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달 사망했다. 그는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오히려 유언비어 유포자로 몰려 경찰의 처벌을 받기도 했다.
리원량이 근무했던 우한중심병원의 안과 의사도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8일 목숨을 잃었다. 우한중심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의사는 리원량을 비롯해 4명으로 늘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은 3,000여 명에 달하고, 이들은 대부분 우한 내 의료진으로 알려졌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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