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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고객 신던 신발 ‘얼평·몸평’하며 재판매…SNS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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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고객 신던 신발 ‘얼평·몸평’하며 재판매…SNS서 논란

입력
2020.03.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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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륨감 있는 분” “섹시한 고등학생”…외모 묘사하며 중고판매 

 고객과 대화도 인증…온라인선 “성적 의도” “신고 해야” 비판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여성고객이 버리고 간 신발이라며 헌 신발을 재판매하는 모습. 트위터 캡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여성고객이 버리고 간 신발이라며 헌 신발을 재판매하는 모습. 트위터 캡처

여성 고객이 새 신발을 구입하며 버리고 간 신던 신발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재판매 하는 계정이 12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해당 신발을 신었던 여성의 외모를 상세히 묘사해 이른바 ‘얼평(얼굴평가)ㆍ몸평(몸매평가)’을 하며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신발을 구매하고 헌 신발을 버려달라고 했던 여성분들은 꼭 보셨으면 한다’는 제목으로 이 계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 글은 여성 고객들이 신발을 구매한 뒤 헌 신발을 가게에 버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악용해 SNS에서 성적인 의도로 판매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글쓴이는 “그냥 판매해도 문제가 될 사안인데 모든 신발마다 신발을 버린 고객의 얼굴과 몸매를 평가하면서 변태적인 태그를 달아 버린 신발을 팔고 있다”며 “다분히 성적인 의도를 띠고 신발을 판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팔로워 역시 상당수가 특정 성애를 추구하는 계정들로 보여 단순히 중고 거래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2016년 8월 개설된 이 계정은 “일하면서 손님들이 버려달라고 부탁한 신발을 판매한다”며 “오래 신거나 짐이 돼 보통 버리고 가시는 거고 같은 남자로서 양심껏 20대 여성분에 예쁘신 분 것만 골라서 판매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30켤레 가량의 신발과 설명이 올라와있으며 가격은 3만원대로 책정돼있다. 구매자와 나눈 대화를 캡처한 게시물도 후기로 올라와있으며 대부분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성고객이 신던 신발을 재판매한다는 계정 소개와 고객들과 나눈 메시지들. 트위터 캡처
여성고객이 신던 신발을 재판매한다는 계정 소개와 고객들과 나눈 메시지들. 트위터 캡처

이 계정에는 구두 사진과 함께 지난 9일 “정말 키가 크고 늘씬했던 분으로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에 얼굴이 정말 작고 눈웃음이 예쁘셨다”며 “머리가 단정하고 커피스타킹, 유니폼 같은 걸 입고 계셨는데 데스크에서 일하시는 분 같았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있다. 해당 신발 게시물에는 ‘판매완료’됐다는 답글이 붙어있다.

이외에도 “지금도 온기가 남아있는 따끈한 신발로 퇴근 전에 운 좋게 얻었는데 개강 앞둔 여대생 같더라”, “167~169㎝ 정도로 키 크고 볼륨감 있는 분이었다”, “고등학생 정도로 노란 머리에 화장이 진하고 입술이 도톰해서 기억에 남는데, 가수 선미가 ‘가시나’ 출 때 눈빛과 정말 많이 닮아서 분위기 있었고 섹시한 느낌” 등의 문구와 ‘신던신발’, ‘신던스타킹’ 등의 해시태그(#)를 붙여 설명하는 식이다.

이 계정과 관련해 온라인상에서는 “무서워서 어디 살겠나, 여자를 팔아 돈 벌고 있다”,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냥 수거함에서 주워온 신발로 소설 쓰는 것 아니냐”, “주워온 것으로 판다고 해도 얼굴, 몸매 평가를 하면서 사고 판다는 게 소름 끼친다”, “신고해야 할 일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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