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갑 정치신예 강선우에 패해... 당내외 “중도 민심 이반 우려” 당혹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소신파 금태섭 의원의 총선 본선행이 좌절됐다. ‘소신 행보’ 때문에 이어진 수난사가 당내 경선 탈락으로 일단락되면서다. 당의 기류가 중도층 정서에서 멀어질 때마다 쓴 소리를 내 온 소신파 의원이 받아 든 참담한 성적표에 현역 의원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중도층 민심 이반의 중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4·15 총선 후보 제7차 경선 결과 발표’에 따르면,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금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 지었다. ARS조사(권리당원 50%, 일반시민 50%)에 가점·감점 요소가 적용된 결과다.
앞서 민주당의 강서갑 공천은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왔다. 정봉주 전 의원이 “빨간 점퍼(자유한국당 상징)를 입은 의원”이라고 금 의원을 비난하며 공천을 신청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조국백서'의 필자 김남국 변호사가 공천을 신청해 '조국 내전' 논란이 일었다. 김 변호사가 다른 지역에 전략배치 된 이후에도 당은 이 지역 후보를 추가공모했다.
일각에선 당혹감과 표심 이반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한 지도부 의원은 “당원이 완전히 소신파 의원을 버렸다는 이런 결과를 과연 시민·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냐”며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다른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의정활동을 잘하고 열심히 해서 백봉신사상 등 여러 상도 받은 의원이 평소 자기 소신을 강조한다는 이유로 당에서 외면 받는 모습을 당이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마디로 답이 없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연루된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은 이날 대전 중구 경선에 이겨 총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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