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장ㆍ차관, 연일 개신교계 찾아 “집회 자제” 부탁
대다수의 개신교 대형 교회가 15일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사이 예배당 문을 다시 여는 교회가 늘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장ㆍ차관은 연일 개신교계를 찾아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도록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13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서울 대형 교회 대부분은 1, 8일에 이어 이번 주 일요일 주일 예배 역시 온라인 가정 예배로 대체하는 분위기다. 11일 일찌감치 교회당 예배 중단 지속 방침을 공개한 국내 최대 규모 개신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금란교회와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새문안교회, 소망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충현교회 등 서울의 큰 교회 대다수가 이번 주일 예배도 온라인 방식으로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교회당 예배 복귀를 준비하는 교회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신자 수가 10만명에 이르는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는 온라인 중계를 병행하되 2주간 중단한 교회당 예배를 재개할 예정이다. 교회당 예배를 고수해 온 방이동 임마누엘교회와 금호동 금호중앙교회 등도 오프라인 예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림교회 관계자는 “감염이 염려되는 신자는 온라인 예배를 하도록 권하고 있지만 참여 인원이 현저히 줄어든 만큼 철저한 방역 조치를 전제로 정상적인 예배를 시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임마누엘교회 관계자도 “현장 예배 인원이 평소의 5분의 1 정도로 줄었다”며 “온라인 예배 접근이 어려운 교인들을 위해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센터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구로구에 있는 연세중앙교회는 1, 8일 교회당 예배를 진행했으나 13일까지도 15일 예배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교회 홈페이지에서 토요일쯤 확인 가능하다”는 게 교회 관계자 얘기다.
정부는 개신교에 집회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김용삼 문체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노고산동 신촌성결교회를 찾아 “코로나19 확산이 잠시 주춤하는 듯하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교계가 종교 집회 자제 등을 통해 정부에 협력해야 이번 사태가 조기 종식될 것”이라고 개신교계를 단속했다. 전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해 영상 예배 전환을 독려한 박양우 장관에 이어 이틀 연속 정부가 개신교 집회를 말린 것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임수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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