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화상회의 및 원격근무를 가능하게 해주는 온라인 협업플랫폼 이용률은 크게 늘고 있다.
NHN의 클라우드 협업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의 경우 화상회의 접속률이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25배가량 증가했다. 이용률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재택근무가 결정되던 지난달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3월 첫 주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NHN 측은 “지난달 27일 무상지원 결정 이후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가 전보다 약 4배 증가했다”며 “특히 최근 2주간 신규 가입자는 코로나19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이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에서 제공하는 프로젝트, 메신저, 메일 기능 이용량도 크게 늘었다. 접속 트래픽이 이전 대비 일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신규 가입자가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기업들이 평소와 비슷한 업무량을 처리해내면 업무 효율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곳이 국내 대기업의 중국 센터인 A사다. 이 곳은 올해 1월 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기 시작한 직후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는데, 2월 들어 업무 프로젝트 등록 수가 전월 대비 192% 증가했으며 업무 협업 댓글은 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활발한 소통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1월 말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재택근무를 선택한 기업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알서포트’의 경우에도 이달 12일 화상회의 사용량이 두 달 전에 비해 24.5배나 증가했다. 지난달 대비해서도 13배나 증가한 수치다. 알서포트 측은 “코로나19 확산세 이후 재택근무 서비스 무료 신청을 한 기업은 2,500곳에 이른다”며 “특히 최근 콜센터와 공공기관 중심으로 신청이 급증하고 있어 3일 연속 30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서포트 분석에 따르면 재택근무로 업무 형태가 바뀌더라도 근무 시간 자체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화상회의 사용량은 오전 9~10시와 오후 3~5시에 가장 많이 몰렸으며, 특히 월요일이었던 이달 2일 평균 대비 회의 개설량이 3배나 폭증하기도 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한 주의 시작인 데다, 주말 동안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며 대응하기 위한 회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다른 원격근무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스트시큐리티의 경우 자사 문서중앙화 프로그램 ‘인터넷디스크’와 ‘시큐어디스크’ 도입 문의가 1월 대비 200% 급증했으며, 미국의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 클라우드 미팅’ 앱 이용량은 전월 대비 303.1%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재택근무 확산 계기로 클라우드 협업플랫폼을 이용해 보는 기업이 늘어나며 기존 대면 위주 업무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