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로 위기 처한 횟집ㆍ양식 어민 돕기 차원 도입
포항의 명소 호미곶에 드라이브 스루 횟집이 등장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경북 포항시가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낸 아이디어로, 준비한 횟감이 3시간여만에 동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포항시는 1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강도다리 활어회 소비촉진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를 열고 강도다리 회를 1㎏에 2만원에 판매했다. 일반 식당에서 파는 1㎏에 2만~3만원보다 저렴하다. 강도다리는 주로 동해안에서 양식한다. 넙치(광어)보다 식감이 좋아 인기다.
드라이브 스루 횟집은 신종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어민과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방법을 찾던 중 정종영 수산진흥과장이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영업하는 햄버거나 커피숍 등이 대면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해 시작했다.
패스트푸드 점처럼 차를 탄 채 주문하면 동시에 수족관의 살아 있는 강도다리를 썰어 포장용기에 남아 전달한다. 젓가락과 초고추장, 채소 등을 함께 제공해 별도 손질할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횟집 문을 열자 마자 호미곶을 찾은 관광객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까지 몰려 준비한 횟감 500㎏이 3시간30분만에 품절됐다.
정종영 과장은 “일단 신종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양식어가를 돕고, 바람을 쇠러 바닷가로 나왔지만 사회적거리 두기로 선뜻 식당에 들어서기가 꺼려지는 관광객들을 위해 기획했다”며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주말까지 4일간 하기로 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포항=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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