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TV조선의 트로트 오디션 서바이벌 ‘미스터트롯’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경연 내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임영웅은 12일 방송된 결승전 중간 순위에서 2위였으나 문자 투표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어 14일 오후 생중계된 ‘내일은 미스터트롯-최종결과발표’에서 1위인 ‘진’에 꼽혔다.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원래 12일 방송에서 우승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숙한 진행으로 문자 투표를 제대로 집계하지 못해 일주일 후로 예정된 특별 방송으로 미뤘다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14일 최종 결과 발표를 특별 편성해 공개했다. 중간 순위 1위였던 이찬원은 85만3,576표를 얻어 3위로 떨어지며 ‘미’가 됐고, 3위였던 영탁은 98만9,020표를 받아 2위 ‘선’이 됐다.
최종 우승자가 된 임영웅은 눈물을 흘리며 큰절을 한 뒤 “낳아주신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께 감사드린다”며 “결승전이 생방송된 날이 아버지 기일이었다. 엄마 혼자 남겨두고 미안하다고, (아버지가) 선물 준 거라고 생각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마스터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문자 투표에서 받은 137만4,748표는 전체 투표수의 25% 가량으로 2위와 큰 차이를 보였다.
2위를 차지한 영탁은 “음악을 하면서 이렇게 큰 상을 바치는 게 처음이다"며 “잘 키워주셔서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국민들이 많이 힘든 시기인데 좋은 에너지와 좋은 음악을 계속 전해드리는 가수로 한걸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출신인 그는 “대구 경북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희망을 되찾기 바란다”고도 했다.
마스터 합산 점수에서 유일하게 1,900점대를 받아 중간까지 1위를 달리던 대학생 참가자 이찬원은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최종 7명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미라는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차지하게 돼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는 차례로 4~7위를 차지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무효표를 제외한 유효 투표수는 542만8,900표였다. 무효표가 230만건에 달하는 데 대해 진행자 김성주는 “이름에 오자가 있거나 문장부호나 이모티콘을 사용한 표, 여러 사람의 이름을 적어 보낸 문자는 무효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진행된 ‘미스터트롯’ 최종 결승은 예정과 달리 최종 우승자와 순위를 발표하지 못하는 대형 방송사고를 내며 14일 특별 방송으로 우승자 발표를 미뤘다. 문자투표 773만1,781건이 몰려 서버 과부하로 제때 처리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해명이었으나 미리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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