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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시행 첫 주말…마스크 판매 예정 시간 모른 노년층 잇달아 ‘헛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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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시행 첫 주말…마스크 판매 예정 시간 모른 노년층 잇달아 ‘헛걸음’

입력
2020.03.15 17:15
수정
2020.03.15 18:5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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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15일 오전 성북구 하월곡동의 한 약국이 휴일 지킴이 약국으로 공적 마스크 판매를 실시하면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영훈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15일 오전 성북구 하월곡동의 한 약국이 휴일 지킴이 약국으로 공적 마스크 판매를 실시하면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김영훈 기자

“‘마스크 알리미’ 애플리캐이션(앱)에 재고가 있는 것 보고 왔는데, 약국 문이 아예 닫혀 있어 당황스럽네요.”

15일 오전 9시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김태남(78)씨는 버스로 15분 거리에 있는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약국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주변 약국의 마스크 재고를 볼 수 있는 마스크 알리미 앱을 따라 왔지만, 정작 약국 문은 닫혀 있었던 탓이다. 김씨는 “손자에게 마스크 재고 보는 방법을 배워 마스크가 100개 이상 있다고 나오는 약국을 찾아왔지만 닫혔다”며 “주중에 마스크를 못 구해 일찌감치 왔는데 문 연 약국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허탈해 했다.

출생연도에 따라 공적 마스크 구입 요일을 달리 한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첫 주말인 14, 15일에도 시민들 사이에선 혼란이 지속됐다. 주중 하루뿐인 구매 기회를 놓친 시민들이 휴일에 문을 연 일부 약국에 몰린 데다 마스크 알리미 앱의 정보와 현장의 차이가 여전했기 때문이다.

15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성북구 월곡역 인근 약국 12곳 중 휴일에 문을 연 2곳 앞에는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쳤다. 두 약국은 전날 각각 마스크 400장에 이어 이날도 250장을 준비했지만, 1시간 30분 만에 재고를 모두 소진했다. 오전 11시쯤 약국을 찾았다가 빈손으로 발길을 돌린 김규태(86)씨는 “주말에는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왔지만 당초 문을 연 약국이 적어 구하기 어렵긴 마찬가지”라면서 “그냥 쓰고 있는 면 마스크를 계속 빨아가면서 버텨야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저작권 한국일보]15일 오전 '마스크 알리미' 앱에서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 재고 상태가 '많음'이 나타나지만 약국 운영 여부는 표시되지 않고 있다. 김영훈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15일 오전 '마스크 알리미' 앱에서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 재고 상태가 '많음'이 나타나지만 약국 운영 여부는 표시되지 않고 있다. 김영훈 기자

일부 시민들은 인터넷이나 앱의 정보가 실제 약국 운영 상황과 맞지 않아 혼란을 겪어야 했다. 마스크 알리미 앱에 재고가 무려 90개 남았다고 표시된 약국이 실제로는 영업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반대로 재고가 없다고 표시된 약국이 마스크를 판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은평구 주민 최모(29)씨는 “앱에 마스크를 ‘판매 중지’(재고 없음)했다는 인근 약국에서 주민들이 하나 둘 마스크를 사서 나오는 것을 봤다”며 “재빨리 줄을 서서 2장을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인터넷 사용에 익숙지 않아 마스크 5부제 내용을 상세히 이해하지 못한 노인들 다수는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강남구 수서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최모(56)씨는 “토요일에는 오후 2시에 마스크가 모두 판매 완료됐는데 이후에도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꽤 많았다”라며 “판매 예정 시간을 모르고 오신 60~70대 노인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수서동 주민 김동근(73)씨는 “인터넷으로 판매 시간이나 재고 확인하는 방법은 잘 모른다”며 “주말에는 전부 살 수 있다고 해서 약국 3군데를 들렸는데 모두 매진이었다”고 아쉬워 했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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