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상시 개방…환자 열흘 전부터 신종 코로나 의심증상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75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의 환자들이 수시로 뒷문으로 나와 길거리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 것으로 알려져 인근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 병원에서는 1주일 전부터 환자들이 신종 코로나 감염 징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18일 대구 서구 비산동 한사랑요양병원에는 경찰관 2명이 정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으나 뒷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평소에도 이 병원 정문은 출입이 제한되지만 뒷문은 개방되어 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 이 병원 환자 중 상당수가 뒷문으로 나와 인근 가게에서 술과 담배, 음식 등을 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골목과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북부정류장과 50여m 떨어진 이 병원 주변에는 버스 탑승객과 외국인 노동자도 붐벼 감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병원 인근 한 잡화상 주인은 “환자복을 입은 노인들이 종종 먹을 것이나 술을 사가지고 간다”며 “매일 소독을 하고 있지만 무더기 확진 소식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전수조사를 한 결과 열흘 전부터 증세를 보인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혀 인근 지역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간호과장이 16일 인후통과 구토, 근육통을 호소해 대구의료원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일 이 병원 종사자 72명과 입원환자 117명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74명이 증가하면서 확진자는 총 75명이다.
대구시는 이 병원 확진자를 모두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한 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했으나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검사계획은 없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