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4선ㆍ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 제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0일 “비례 위성정당 문제 때문에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선대위 연석회의에서 작심한 듯 “마지막으로 쓴 소리를 하나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보다 다른 당이 더 심하지만 우리 당도 각별히 신경 써서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당초 시민사회 원로들이 주축이 된 ‘정치개혁연합(정개연)’과 비례연합정당을 논의하다, 돌연 친(親)문재인ㆍ조국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과 손을 잡았다. 이후 정개연이 강하게 반발하며 범여권 내부 분열이 격화되고 있고,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소수정당 대표들의 성추행 전력, 역사관 등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 인터뷰에서 “(최근 잡음은) 사실 예상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그것을 피하려면 차라리 미래통합당처럼 저런 형식으로 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비례민주당을’ 창당했다면 잡음이 최소화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비례연합정당을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것이 시간과의 싸움이다. 오는 26일까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게 돼 있다. 그런데 오늘이 20일”이라며 “아주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런 형식으로 제대로 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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